오는 14일 충청권 경선 최대 분수령, 결과 따라 완주 여부 가늠
이재명 의원 맞서 박용진 의원과 '단일화' 관심사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이 지난 6일 강원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훈식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이 지난 6일 강원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훈식 의원실 제공.

[류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강훈식 의원(재선. 충남 아산을)이 초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강 의원은 이번 주 예정된 충청권 경선에서 반등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충청권 결과에 따라 향후 후보 단일화 등 완주 여부가 달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과 휴일 치러진 첫 지역순회 경선 결과 이재명 의원(초선 인천 계양을)이 75%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독주 체제’에 돌입했다.  

이재명, 첫 지역순회 경선 70%대 득표율 ‘압도’
박용진 20.88%, 강훈식 4.98% 순 

이 의원은 6일 강원과 대구·경북 경선에서 합계 74.81%의 득표율을 올린 데 이어 7일 제주와 인천 경선에서도 70%대(제주 70.48%, 인천 75.40%) 득표율을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은 74.15%. 박용진 의원(재선. 서울 강북을)과 강훈식 의원은 이틀간 지역순회 경선에서 각각 20.88%와 4.98% 득표에 그쳤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부산·울산·경남(PK)과 14일 충청권 경선을 치르며, 1차 국민여론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안방인 충청권에서 득표율 만회와 동시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7일 인천 경선 직후 브리핑에서 “전국 선거는 처음인 제게 이제부터 시작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점이 있지만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변화와 바람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영남과 충청권을 돌면서 새로운 모습, 새로운 기대감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로서 변화의 바람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제)연설을 보고 많은 분이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그것이 넓게 확산한다면 이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훈식 ‘텃밭 충청’ 승리로 분위기 반전 시도
박용진과 단일화에는 “단일화가 본질 아냐” 선 그어

따라서 강 의원이 텃밭인 충청권에서 얼마나 당원들 표심을 끌어안느냐가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충청권에서 이재명 의원 지지층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충청권 경선을 기점으로 강 의원과 박용진 의원 단일화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강 의원은 “단일화가 본질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더 많은 득표를 해야지 나머지 얘기도 다 가능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당 안팎에서는 충청권 경선을 기점으로 강 의원과 박용진 의원의 단일화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다만 강 의원은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강훈식 의원 페이스북.
당 안팎에서는 충청권 경선을 기점으로 강 의원과 박용진 의원의 단일화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다만 강 의원은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강훈식 의원 페이스북.

권오철 “충청 경선 앞서 단일화 승부수 던져야”
“이재명과 양자 구도시 판 흔들리며 이변 기대”

권오철 중부대 초빙교수는 8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강 의원이 이 상태로 경선을 끌고 가며 몸집을 키우기보다 박 의원과 이른 시간 안에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 (박 의원과) 일대일로 겨뤘을 때, 지지율 수치로는 밀릴 수 있지만 해볼 만하기 때문”이라며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죽더라도 내일(미래)을 위해서 단일화에 적극성을 보인다면 충청권 경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할 것”이라며 “이재명과 박용진 일대일은 뻔한 구도이지만, 강훈식과 이재명 구도가 되면 흥행뿐만 아니라 판이 어떻게 흔들릴지 모른다. 그것이 곧 이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당 대표 경선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한다. 현재 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 지역별 비중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44.37%로 가장 많고, 호남·제주 27.37%, 강원·충청 13.74%, 영남 14.52%로 알려졌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제외한 대의원·일반당원 투표 결과는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나눠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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