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당권 주자 8명 중 3명 ‘압축’
비수도권 유일 출마, 충청권 결집 여부 관건
[류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충청권에선 비수도권 유일 당대표 예비후보인 강훈식 의원(재선. 충남 아산을)의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넘어 ‘쓸모 있는 정치’로 진보를 재구성하겠다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위원 표심 향방에 예선전 통과 여부 달려
장철민·어기구 우군 자처, 충청권 의원들도 돕기로
강 의원이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초선. 인천 계양을)을 뛰어넘으려면 오는 28일로 예정된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해야 한다. 민주당은 1차 컷오프에서 총 8명의 당대표 후보자를 3명(최고위원은 17명 중 8명)으로 압축하고 본경선에 들어간다.
컷오프는 중앙위원 70%와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투표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중앙위원 표심 향방에 따라 예선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중앙위원은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기초·광역단체장, 고문단 등 약 400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충청권 중앙위원 비율이 약 10%(40명)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충청권 결집 여부에 강 의원의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 역시 지난 13일 국회에서 충청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청권에서 표를 몰아주고, 제가 자력으로 모으면 컷오프 통과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충청권 일부 의원들은 최근 서울의 모처에서 회동하고 1차 컷오프만큼은 강 의원을 지지하기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으로 대전에서는 장철민 의원(초선. 동구)이 강 의원의 우군을 자처하고 있고, 충남은 어기구 의원(재선. 당진시)이 돕기로 나섰다.
어기구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저런 사건들로 지금 충청은 각자도생이다. 충남, 충북, 대전, 세종을 하나로 뭉칠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라며 “대한민국 중원에 자리잡은 충청과 같이 민주당의 중심에서 강훈식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강 의원의 최측근인 안장헌 충남도의원(아산5)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손글씨와 함께 “이번 도전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전 강훈식을 믿는다”며 “방향 잃은 민주당, 나침반으로 강훈식 당대표로 ‘딱’이다”라고 응원했다.
‘1일 1공약’ 발표하며 표심 구애
비교섭단체에 ‘진보 빅텐트’ 제안 등 지지세 확장
이런 가운데 강 의원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컷오프 통과를 위해 ‘1일 1공약’을 내놓고 있다. 강 의원은 21일 국민·남녀·세대 통합과 포용사회를 표방한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는 더 다양한 민주당’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에는 국회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에 친전을 보내 특정 아젠다의 경우 모든 당이 함께 논의하는 ‘진보 빅텐트’ 구성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향후 ▲민생문제에 즉시 대응하는 더 유능한 민주당 ▲이기는 정치, 책임정치를 하는 더 강한 민주당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인재가 넘치는 민주당 ▲모든 것이 개방된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17개 시도와 함께하는 하나의 민주당 등 공약을 순차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는 박용진·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 의원(이상 기호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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