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통관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지지자·국민 앞에 당당하겠다”
[류재민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재선. 충남 아산을)이 3일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눈을 민주당으로 다시 돌리게 하는 방법은 새로운 파격 뿐”이라며 “기본과 상식의 정치, 국민이 공감하고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반성의 시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 만들 때”
“국민께 민주당 존재 이유 보여드릴 것”
그는 특히 “이제 이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이것이 제가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저에게 정치는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소중한 도구이다.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고, 국민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라며 “국민께 정치의 존재 이유를, 민주당의 존재 이유를 보여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강 의원은 이에 앞서 민주당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재명·송영길 비판 “명분 없는 출마, 서울시민에 심판”
“침묵과 방치한 제 모습 부끄러워..대선 책임론 자유롭지 못해”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 10년 미래 준비할 것”
그는 또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 당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과 송영길 전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계속해서 “저 먼저 고백한다. 민주당이 지금에 이르도록, 침묵하고 방치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지난 대선에서 전략책임자를 맡았지만,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대선 책임론에서 저 역시 자유롭지 않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의원은 그러나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있는 민주당을 만들고,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나아가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의 10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기본과 상식의 정치, 국민이 공감하고 쓸모있는 정치, 그것이 민주당이 다시 서는 시작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고, 5년 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가져오는 민주당으로 반드시 바꿔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서는 강병원(재선, 서울 은평)·박용진(재선. 서울 강북을) 의원에 이어 3번째 출마 선언이고, 지난 2일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포함하면 4번째다.
‘어대명’ 여론에 “본인 선택, 출마 적절했다면 도왔을 것”
박지현 출마 자격론에는 “선수 아닌 당이 판단할 문제”
여기에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이재명 의원이 가세할 경우 차기 당권 경쟁은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여론에 “이재명 후보의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라며 “(이 후보의 전대 출마가)적절했다고 판단했다면, 제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소멸 등 정부와 여야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데,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지 생각하고 있는 구상이 있느냐는 <디트뉴스> 질문에는 “앞으로 2년 동안 10년의 민주당이 어떻게 살지의 내용과 태도를 밝히는 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윤석열 정부가 배제하고 있는 지역 균형발전은 (그 자리에) 꼭 들어가야 한다”며 “지역 균형발전은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이어져 온 좋은 유산이라 향후 확대할 것이고,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마와 출마 자격 논란에는 “출마 선언은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 다만, 출마 자격 문제는 룰 문제와 같다. 선수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라 당이 현명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향후 ‘97그룹 단일화’ 가능성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는 당 대표의 3가지 역할론을 들어 답했다.
강 의원은 “국가적으로 남녀(젠더)·지역·세대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 당내에서는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해 신뢰받는 능력이 필요하다. 170석 야당을 이끌고 갈 운영 능력과 정무 감각, 전략적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분들이라면 그 테이블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아산 출신으로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2008년 18대 총선 패배 뒤 19대 총선에 재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동국대 겸임교수와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다 20대 국회에 입성했고,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당 수석대변인과 정책위 선임부의장,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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