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민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5일 공공기관 경영 평가와 감사 추진과 관련해 전임 지사 시절 임명한 산하기관장 ‘찍어내기’라는 의구심을 일축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 이후 출입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경영 평가와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일 첫 실국원장 회의에서 “관례적으로 하던 공공기업 경영 평가는 중단하고, 중립적이고 공정한 회계법인에 맡겨 전문적인 경영 평가를 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한 <디트뉴스> 질문에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공무원을 30% 가까이 늘렸고, 공기업도 늘렸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을 한 것이고,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대가 갈수록 디지털화하고,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5년 동안 30% 가까이 정원을 늘린 건, 공기업이나 공무원이나 방만하게 경영했다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행정 서비스의 질이 얼마나 높아졌는진 모르겠지만, 방만 경영에 더해 국가 예산이 엄청나게 낭비된 것”이라고도 했다. 

계속해서 “윤석열 정부도 공기업을 구조조정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신이다. 그래서 지방정부 입장에서도 24개 산하기관이 있는데,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시대 흐름에 따라서 인원이 늘릴 곳은 늘리고, 줄일 곳은 줄이고, 통합할 곳은 통합해야 하는 등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전체를 다 보고 파악할 수 있는 경영 평가가 필요해서 주문했던 것이지, 양승조 지사 시절 임명한 산하기관장을 내쫓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그렇게 해석할 소지가 있고, 이해도 하지만, 전혀 그런 의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첫 인사와 관련해서는 “명예퇴직과 임기가 만료되는 부단체장만 우선하고, 정기인사는 연말까지 지켜본 뒤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충남의 50년, 100년 앞을 내다볼 그림을 그리고 싶고, 도약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선거 과정에서 충남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준비하고 정리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선거 끝난 뒤 도지사로 준비위를 구성해 인수를 받고, 취임한 상황에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어느 정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열정도 생기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며 “임기는 4년이지만, 6개월 내지 1년 안에 도지사 평가는 끝난다.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