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여 앞 사직서 제출, 산하 기관장 '사퇴 도미노' 여부 주목

김종영 충남도 감사위원장이 임기를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영 충남도 감사위원장이 임기를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재돈 기자] 김종영 충남도 감사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청 안팎에서는 김태흠 지사의 도 산하 공공기관 감사 지시에 압박을 느꼈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위원장 임기는 내년 6월 30일까지로, 1년 가까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개인적 판단으로 이해해 달라”며 “최근 분위기도 바뀌고 오랫동안 객지 생활을 해 부인과 상의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안전부 감사관과 기업 감사총괄임원을 지냈고, 전임 (양승조)지사 캠프 출신도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양승조 지사 시절 임명됐다는 배경을 감안하면, 김태흠 도정 출범 이후 기관 평가 등으로 인해 사퇴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7월 개방형 직위 공모로 기용됐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4일 실국원장회의에서 김 지사가 “감사위는 (외부기관)경영평가와 병행해 공공기관 감사를 조속히 시행해 달라”는 주문에 이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도지사와 함께 도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도지사가 떠날 때 같이 떠나는 것이다. 그게 상식이고 경우”라며 여러 차례 산하 공공기관장의 사퇴를 종용해왔다.

감사위는 김 위원장 사의표명에 따라 후임자 선정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조만간 개방형 직위제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일반적으로 공고 뒤 임명까지 약 40~50일이 걸린다. 따라서 8월 말쯤 새 감사위원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김 위원장의 사퇴가 나머지 산하 기관장의 '사퇴 도미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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