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구조조정 의지 ‘재확인’..“기관장 내보내려는 의도 아냐"

김태흠 충남지사가 11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의지를 밝혔다.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11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의지를 밝혔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객관적인 경영평가를 통해 24개 도 산하기관의 통폐합을 추진하겠다는 게 김 지사의 복안이다.

김 지사는 11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오는 9월까지 도 산하기관 경영평가를 진행하고, 조례 제·개정을 통해 연말까지 (산하기관)통폐합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지난 정부에서 공무원이 20% 가량 늘고, 공기업 직원들도 10% 정도 증가했다”며 “공무원이 많아 졌으면, 국가의 일을 위임받는 공기업 역할이 줄어야 하는데, 현재는 양쪽 모두 인원만 늘려놓은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충남도 또한 지난 4년간 사회서비스원과 일자리진흥원, 과학기술진흥원, 관광재단 등 기관을 새롭게 만들었고, 현재도 3개 정도 기관을 설립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기관 설립을)잠정 중단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산하기관 경영평가 목적이 전임 행정부가 임명한 기관장의 사퇴를 겨냥한 수순이 아님을 강조했다. “공공기관 혁신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고, 통폐합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때문에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회계법인을 통해 경영평가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주 실국원장 회의에서 이 같은 지시를 했는데 오늘도 같은 보고를 해 목소리를 높였다”며 “경영평가는 인원을 늘릴 곳은 늘리고, 줄일 곳은 줄여 전체적으로 진단한다는 것이지, 기관장을 내보내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역설했다.

"경영진단 후 통폐합 여부 검토할 것"
문화 분야 산하기관 통폐합 '우선순위’


김태흠 충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산하기관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선 타 시·도와 차별화를 강조했다. 일방적 공공기관 축소가 아닌 '외부기관 경영평가'라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김 지사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기관을 확 줄이겠다'고 했지만, 충남은 경영진단을 먼저 한 뒤 통폐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먼저 몇 개를 줄이겠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도 산하기관에서 ‘문화’ 자(字)가 붙은 곳이 3~4개가량 된다. 게다가 현재 도에서 유교문화진흥원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이런 부분을 합칠 수 있다면 통폐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관 통폐합 시 직원 반발과 관련해선 “반발이 무섭다면 어떻게 구조조정을 하겠느냐”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한편, 도 산하기관 중 '문화' 관련 산하기관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충남문화재단, 백제문화제재단 4곳이다. 아울러 도는 유교문화진흥원 설립을 위한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지정고시를 앞두고 있으며, 재난안전진흥원과 국제탄소중립연구원 등 기관 설립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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