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국원장회의서 “기관 통폐합 뒷짐 지지 말라..지켜보고 있다” 압박
출자·출연기관 노동조합연합회 오는 18일 기자회견 예고

김태흠 충남지사가 16일 실국원장회의에서 기존 진행 중인 산하기관 경영평가와 자체감사에 더해 "각 실국이 공공기관 대행사업 효율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자료사진.
김태흠 충남지사가 16일 실국원장회의에서 기존 진행 중인 산하기관 경영평가와 자체감사에 더해 "각 실국이 공공기관 대행사업 효율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자료사진.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도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다시 한 번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미 진행 중인 산하기관 ‘경영평가’와 ‘자체감사’에 더해 각 실국에서도 ‘공공기관 대행사업 효율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다.

이에 산하기관 노조는 김 지사의 기관 통폐합 추진 과정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16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도지사가 산하기관 경영평가와 감사를 통해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추진하는데 실국에서 뒷짐을 져선 안 된다. 제가 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실국은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과 어떻게 효율적으로 갈 것인가’를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산하기관 운영에는) 도민 혈세가 들어간다. 때문에 대행기관인 산하기관에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업무를 맡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길영식 도 경제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도에서 산하기관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실과에서 업무를 구분해주지 않으면 소기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경제실은 공공기관 대행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도에 따르면, 경제실은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일자리진흥원, 충남신용보증재단,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4개 기관에 101개 사업(241억7000만원) 대행을 맡기고 있다. 공공기관 대행사업 경우 10%가량 대행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위탁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비효율적인 사업과 공공기관 간 유사중복 기능을 통폐합해 예산낭비를 막겠다는 게 길 실장의 복안이다. 

길 실장은 “토론회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도 공공기관팀에 공기업 평가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일몰사업 등으로 절약된 예산은 민선8기 새로운 행정수요 재원으로 전환 투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자·출연기관 노조 “구조조정 당사자 의견 수렴 필요”


충남도 출자·출연기관 노동조합연합회는 오는 18일 김 지사의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 계획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동안 각 기관 노조들이 만나 회의를 가졌긴 했지만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해성 노조연합회 부의장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민선8기 들어 공공기관 통폐합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직원들의 의견 수렴은 전혀 없었다”며 “도에서 경영평가 용역을 발주하기 전 직원 얘기를 먼저 듣고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양 부의장은 이어 “기관 통폐합을 전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오는 18일 ‘소통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조합연합회는 현재 충남평생교육진흥원, 충남인재육성재단, 충남신용보증재단, 충남테크노파크, 충남연구원, 충남문화재단, 충남사회서비스원, 충남여성가족연구원, 충남경제진흥원, 충남개발공사 10개 공공기관이 가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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