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TJB 대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허 “업추비 관련 범죄, 해명도 거짓” 지적
이 “논문 표절, 남의 성과 도둑질” 비판

선거 전 마지막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대전시장 후보들. (왼쪽부터)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TJB 방송 갈무리.
선거 전 마지막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대전시장 후보들. (왼쪽부터)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TJB 방송 갈무리.

[한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가 자질 공방을 되풀이하며 마지막 토론회를 마쳤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시철도 사업 민간투자 유치 추진 등과 관련된 민영화 의혹, 논문 표절과 범죄 경력 등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쟁점이 됐다. 

이번 대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는 26일 오후 6시 20분부터 약 80분 간 TJB 대전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두 후보는 이날 기업유치 방안, 과학도시 위상 확보 등 공통질문과 관련해 자신만의 해답을 내놨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이장우 후보는 “500만 평 이상 산업용지를 확보해 항공우주기업, 바이오헬스기업, 방산기업, 나노반도체 기업 등을 유치해야 한다”며 “시장이 되면 직접 주도해 기업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허태정 후보도 “대전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에 5900억 원이 투입되고, 갑천변 주변은 주거와 첨단산업이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로 조성될 것”이라며 “청년 창업, 기술 창업을 지원해 1조 원 이상 유니콘 기업 10개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 허 후보는 과학도시 위상 제고 방안과 관련해 대전을 과학특별시로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후보는 나노반도체종합연구원 설립을 통해 10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안을 제시했다.

도시 개발 민간 자본 투입 역기능 우려

논문 표절부터 범죄경력까지 자질 난타

TJB 대전시장 초청 토론회 현장 모습. 한지혜 기자.
TJB 대전시장 초청 토론회 현장 모습. 한지혜 기자.

허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 “공보물에 나온 교통망 구축 공약에 민간 참여 검토라는 말이 포함돼있다”며 “공공재에 민간 자본을 투입해 건설하겠다는 것이 맞느냐. 지금 시민들이 천변고속화도로 요금을 내고 있는 문제가 있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전 교통이 말이 아니다. 교통망을 지하화했을 때 땅은 공원이나 청년주택으로 활용하는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라며 “대통령 공약인 경부·호남고속철도 지하화 등 공공의 자본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허태정 후보는 이장우 후보의 범죄 경력과 부동산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허 후보는 “공직자는 청렴하고 투명해야하며 시장의 위치는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구청장 재직 당시 491회에 걸쳐 약 1억 6000여 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현금화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 토론회 때 과장 전결사항이라고 해명했지만 판결문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후보는 “당시 업무추진비에 대한 명확한 법령이나 내부 지침이 없었고, 정부에서도 현금과 카드를 적절히 해 시책에 쓰라고 했었다”며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것도 밝혀지지 않았고, 명백한 표적수사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대전 집을 팔고 서울 집을 매매해 소유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아들하고 딸이 서울에서 직장과 학교를 다니고 있고, 집도 문 정권 전, 부동산 폭등 이전에 산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우 후보도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가 되자 허태정 후보의 도덕성을 질타했다. 이 후보는 “다른 분이 연구해 학위를 받은 논문을 80%까지 베꼈다. 남의 성과물을 도둑질한 것”이라며 “부끄러운 일이고, 문제가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잇따라 불거진 민주당 성추문 사건과 관련한 지적이 나오자 허 후보는 “성추문과 관련된 내용은 백번 사죄하는 것이 당연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며 “그간 공직에 있으면서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문제에 노출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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