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보령 ‘Sea-Road’ 프로젝트 ④] 간접 영향권 세종시도 '환영'
'보령 해저터널' 당일치기 가보니... 어르신과 아이 동반 '빡빡한 여정'
<디트뉴스24>는 2022년 신년기획으로 ‘대전-보령 ‘Sea-Road’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대전에서 보령까지 65km를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직선화도로 구상을 정부 계획에 반영해, 대전을 포함한 중부권 주민들에게 바다를 선물하자는 제안입니다. 주 4일제 도입 대비 등 새로운 여가 생활과 관광산업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기대효과를 얻기 위한 노력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이희택 기자] 지난해 12월 보령 해저터널 개통 소식은 세종시민들에게도 관심사다.
가장 가까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보령시에 또 다른 관광 루트가 생겼기 때문이다.
주변에선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잘 모시지 못한 부모님을 위한 효도 관광을 하겠다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과 아이를 동반한 채, 자가용 기준 편도 90분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주말이면 수도권 등지로부터 몰려드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정보(?)로 방문을 망설이는 이들도 적잖아 보인다.
부모님과 당일치기 바다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해보면, 오롯이 차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을 것이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왕복 3시간에다 터널 주변 지·정체와 주변 관광지 연계 투어 시간을 더했을 때다.
'보령~대전' 고속도로 건설... 세종시민도 혜택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
지난해 정부의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1~2030)에 포함된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비록 세종시 구간은 없으나 진행 과정에서 ‘설계속도 상향과 직선화’ 시도가 이뤄질 경우, 빠르면 60분 이내 보령 해저터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시점에서 상세 노선은 그릴 수 없으나, 남세종 IC를 통해 ‘당진~영덕 고속도로’를 타고 서대전 분기점을 거쳐 보령에 이르는 밑그림을 상상해볼 수 있다.
세종시도 대전시와 보령시 만큼 적극적인 입장은 아니나, 내심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보령~부여~청양~공주~세종을 잇는 ‘충청산업철도(보령선)’ 철도망과 함께 동서축을 잇는 도로망 구축에 환영하는 입장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충청산업철도는 지난해 6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검토 사업으로 반영된데 이어, 대전~보령 고속도로 역시 같은 해 9월 국가계획에 포함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개통 시기는 예단하기 어려우나 남북축 도로·철도망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앞당기는 시그널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접 가본 '보령 해저터널'... 지금보다 빨리 도착한다면
그런 의미를 담아 세종시를 출발, 보령 해저터널~원산도~원산안면대교를 돌고 오는 여정을 떠나봤다.
22일 토요일 오전 7시 40분 세종시청을 출발, 국도를 통해 공주~청양을 지나 오전 9시 15분경 보령 해저터널 입구에 도착했다.
이렇게 부지런을 떨다보니 우려했던 지·정체 현상은 없었고, 구간속도 70km/h로 약 7분 만에 원산도에 도착했다.
원산도 앞바다와 카페를 방문한 뒤, 원산안면대교를 반환점 삼아 다시 대천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닷가 산책 후 오전 11시 50분경 식사를 하고 대천 수산물 시장에 들린 뒤 세종시로 돌아왔고, 전자시계는 오후 3시를 표시하고 있었다.
당일치기 7시간 여정에 동행한 이정임(76) 씨는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까운 바다에 오니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라며 “보령 앞바다로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란 소감을 표현했다.
한편,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는 대전시 남부순환도로 24.5km를 준용한 4차로 97.5km 구간을 신설하는 총연장 122km로 제안되고 있고, 총사업비 3조 153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는 보령~청양~부여~공주~세종을 잇는 82.1km 연장 단선 전철로 구상되고 있고, 총사업비 2조 6425억 원 사업으로 분석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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