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보령 ‘Sea-Road’ 프로젝트 ①] 중부권 500만 주민에 "바다를 선물하자"

디트뉴스24는 2022년 신년 대기획으로 ‘대전-보령 ‘Sea-Road’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대전에서 보령까지 65km를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고속도로 직선화를 정부 사업에 관철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주 4일제 도입 대비 등 새로운 여가 생활과 관광산업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기대효과를 얻기 위한 노력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황재돈 기자] “이번 주말 가족과 경남 통영에 다녀오려고 해요. 코로나 스트레스를 풀겸 드넓은 바다도 보고, 맛있는 수산물도 잔뜩 먹고 올 생각입니다.” <대전시 유성구 거주 최진혁(43)씨>

“친구들과 대천해수욕장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갈까, 남해 겨울바다를 보러 갈까 고민했는데요. 길이 잘 뚫려 운전하기 편한 통영으로 정했어요” <대전시 동구 거주 이찬성(40)씨>

대전은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이다. 바다를 보려면 서해나 동해, 남해로 가야 하는데, 시민들은 대부분 주말 여행코스로 남해를 선호하는 듯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거리는 멀어도 편하게 운전하고 갈 수 있는 ‘대전~통영고속도로’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찬성 씨 사례로 보면, 대전 동구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거리는 120km이며, 경남 통영 중앙시장까지는 210km다. 거리상으로는 통영이 대천보다 90km 멀다. 하지만, 소요 시간은 각각 1시간 45분, 2시간 15분으로 불과 30분 차이에 불과하다.

운전자 입장에는 물리적 시간보다, 고속도로를 이용한 편안한 길을 목적지의 우선순위로 선택한 셈.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0~2030) 반영’ 결실

제2차 국가도로망계획에 포함된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위치도.
제2차 국가도로망계획에 포함된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위치도.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는 충남 보령시에서 대전시를 거쳐 충북 보은까지 길이 122km, 폭23.4m(4차로)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3조1530억 원.

그동안 대전시와 충남도 등은 “중부권에도 바다를 선물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건설’을 국가계획에 포함 시키려고 노력했다.

또한 원산도 해양관광단지 개발계획과 보령 해저터널 개통에 맞춰 서해안 관광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고속도로 연계성 확보에 주력했다.

시작점은 지난 2019년 2월. 대전시는 해당 고속도로 신설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이어 6월에는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 반영을 요청했다. 이에 국토부는 같은 해 12월 ‘제5차 국토종합계획’을 발표하며 해당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반영시켰다.

이후 시는 이듬해 3월 해당 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 반영 건의와 함께 ‘타당성평가 용역’에 착수하는 등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2030)’ 반영 과제

(사진설명)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은 지난 2020년 1월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은 지난 2020년 1월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충청권 4개 시·도(대전·세종·충남·충북) 단체장과 고속도로 통과지역 10개 지자체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를 ‘제2차 고속도로건설계획’에 포함해야 한다는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충청권 지자체가 한목소리를 낸 결과, 정부는 지난해 9월 고속도로건설계획보다 상위 계획인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해당 고속도로를 담았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해당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상위 국가계획(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포함된 만큼, 향후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2030’)에 담아야 하는 과제를 남겨뒀다.

중부권 500만 주민에 “바다를 선물하자”

앞서 대전시가 발주한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건설 타당성평가’ 용역 결과, 해당 사업의 경제성을 평가하는 핵심지표인 B/C(비용대비편익) 값이 1.32로 나왔다. 이 수치가 1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쉽게 말해 100원을 들이면 132원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란 의미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대전에서 보령까지 3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되고, 운행비용 절감, 교통사고 절감, 환경비용 절감 등 3조580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고속도로 건설로 관광수요 유입을 통한 중부권 500만 명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 활동 촉진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건설은 중부권을 동서로 잇는 노선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호재다. 경제성까지 확인된 만큼,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여야 후보 공약에 반영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풀 시간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