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군정질문서 신설 의지 밝혀
양승조 충남지사 발언 인용 “반드시 신설 약속”

황선봉 예산군수가 26일 정완진 예산군의원의 삽교역사 추진 지연에 대한 군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성원 기자. 

[예산=안성원 기자] 황선봉 예산군수가 군정 최대 현안인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설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특히 "가능하다면 충남도와 건립예산 228억 원을 분담해서라도 설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 군수는 지난 26일 예산군의회 제276회 제2차 정례회에서 삽교역 추진 지연 사유를 묻는 정완진 의원(다선거구) 군정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은 “홍문표 국회의원은 최근 국토부 사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조사(B/C 분석)에서 1 이상 나와 추진이 가능하게 됐는데도 기획재정부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계속 '협의 중'이라는 말만 들리고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안 되고 있는지 알아야 대처를 하든, 보완을 하든 할 수 있지 않겠나. 너무 답답한 상황이다. 도대체 왜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김만겸 의원(라선거구) 역시 “홍문표 의원은 80%까지 가능하다는 말까지 꺼냈다. 그런데 예산군 국도비확보 회의에서는 ‘불온세력’이 있어서 힘들다고 말했다. 예산에서는 삽교역을 반대할 사람이 없는데 왜 그런 말을 했나 모르겠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두 의원의 질문은 삽교역 신설 공론화를 재가열 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인 황선봉 군수와 홍문표 의원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읽힌다. 

이에 황 군수는 “홍 의원이 어떤 생각을 갖고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답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예산군의 업무라면 제가 명확히 답할 수 있지만 (삽교역 신설은) 국가사업이기에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완진·김만겸 의원 "홍문표 '80%' 불구, 오리무중" 압박
황 군수 "충남도와 돈 빌려 추진하고 싶을 정도" 토로
 

군정질문이 진행되고 있는 예산군의회 본회의장 모습. 
군정질문이 진행되고 있는 예산군의회 본회의장 모습. 

특히, 황 군수는 지난달 양승조 충남지사의 예산군 순방 당시 발언을 직접 인용하면서 삽교역 신설 의지와 함께 우회적으로 홍 의원을 지원사격했다. 

이 자리에서 황 군수는 ‘삽교역 신설에 어려움이 많지만 황 군수가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다. 정부가 예산을 부담하지 않으면 충남도와 예산군이 자체 부담해서라도 해내자는 의지를 갖고 있다.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반드시 신설할 것을 약속드리겠다’는 양 지사의 말을 직접 낭독했다. 

‘일부에서 홍문표 의원이 소극적이라는 말도 있지만, 제가 알기로는 저와 황 군수 못 지 않게 역할을 많이 하고 열정도 대단하다. 예산군민과 함께 반드시 역사를 신설하자’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황 군수는 “충남도와 예산군이 재정을 부담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국가사업이기에 일정한 절차와 심의가 필요하다. 오히려 ‘우리가 돈을 줄테니 제발 사업을 허가해달라’고 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양 지사도 이해가 상충되는 시군이 있어 중간에서 어려운 입장이지만 그걸 떠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돈을 빌려서라도 삽교역사를 설치하고 싶을 만큼 충남도와 예산군 모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번 정례회는 다음달 14일까지 20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며 군정질문은 같은달 1일까지 부서 및 직속기관, 사업소 등을 대상으로 4일 동안 진행된다. 

2022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심사는 12월 8~10일까지 이뤄지며, 같은달14일 제7차 본회의에서 조례안 등 안건과 함께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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