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대전을 뜨겁게 달궜던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세종이전 논란’이 정세균 국무총리 대전방문을 통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정 총리가 지난 8일 지역언론 간담회를 통해 중기부 이전대책과 관련해 크게 세 가지를 약속했기 때문이다.그 중 첫 번째는 기상청과 기상산업기술원, 한국임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은 대전으로 이전하고, 당초 거론됐던 에너지기술평가원 또는 그에 상응하는 1개 기관 이전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추가 확정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관이전이 ‘혁신도시 시즌2’와 연계될 경우, 대전으로서는 밑
충청 정치권이 ‘리더 부재’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사공은 많은데, 선장은 안 보인다. 리더가 없는 지역은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정치나 행정 전반을 통솔할 강력한 리더가 없으니 어떤 현안이 생기면 해결하는데 품이 많이 든다. 하나의 예를 보자. 최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총사업비 28조원에 예비타당성 조사와 입지 적정성 조사를 생략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개월이다. 509억이면 가능한 충남 서산 민항은 지난해 예타 조사대상에 올랐지만, 기재부 심의에서 탈락했다. 전남 신안 흑산 공항(183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동남권,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이 경제권 통합, 행정통합 등 분명한 방향타를 설정하고 성큼성큼 앞서가고 있는 반면,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충청권 4개 시·도가 ‘메가시티’라는 흐름에 동의하면서도, 각자 주인공이 돼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만 골라 밥상을 차리려하니 합의 자체가 어렵고, 합의가 이뤄져도 특색 없는 잡탕밥에 불과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무엇을 위한 메가시티인지 어떤 메가시티인지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없다. 충
양승조 충남지사가 2일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격노'했다. 부실한 '비말차단기' 설치 실태를 언급하면서 ‘예산낭비’라는 표현으로 담당 부서를 질타했다.양 지사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식당에 가림막(비말차단기)을 설치했는데, 행정낭비 표본 사례들이었다. 아무 의미도 없는 형식적 설치에 헛돈을 썼다”며 “만든 분도 이해가 안 간다. 뭐가 가림막인가. 어떤 게 문제가 되는지 모르는 몰지각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식으로 세금이 쓰이면 안 된다. 감사위원회는 (가림막 설치가) 왜 그랬는지, 예산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 일부 공간을 소통협력공간으로 리모델링하면서 미숙한 행정력을 드러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무려 80년 동안이나 대전 선화동 도청사 앞마당을 지켰던 향나무를 무단으로 대거 훼손한 장본인이 다름 아닌 대전시였다는 점에서 ‘토박이 시민’들의 상실감이 컸다.시민단체 출신으로 2년간 소통협력공간 사업을 기획하고 이끌었던 담당 과장은 결국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허태정 시장까지 나서 시민들께 사과하고 철저한 감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약속하고서야 사건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이번 사건으로 대전시 행정이 톡톡히
충남도가 고위 공무원 갑질·폭언 논란에 침묵하고 있다. '노조와 해당 국장의 대화가 먼저'라는 미지근한 입장 때문이다. 도 감사위원회도 관망하기는 마찬가지다. “원만한 수습을 기대한다”는 입장은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번 갑질·폭언 논란은 ‘곪은 데가 터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충남공무원노조는 그동안 지휘부에 해당 국장에 대한 ‘조치’를 수차례 요구했다. 도지사, 행정부지사, 자치행정국장, 인사과장에 10차례나 된다. 안일한 대응이 화를 키운 셈이다. 충남공무원노조는 지난 23일 성명서
대전시민 열명 중 일곱 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며 안전성이 검증된 후에 접종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미래연구원과 대전시가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대전 시민들의 백신거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는지에 대한 원인분석은 미비한 상태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전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덜했던 까닭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지역사회 대규모 감염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대구 시민들의 백신접종 의향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을 보면 큰 설득력은
대전시 숙원인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전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에 이어 박범계 법무부장관까지 임명되면서 지역숙원 해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정시설 수감자들의 밀집도 또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교도소 신설이전 명분도 커졌다. 유성구 대정동에 위치한 대전교도소는 대전 서남부개발 마지막 단계인 3단계 개발의 장애물로 인식돼 왔다. 당초 도시외곽 외딴 곳에 건설했지만, 주변 신도시개발로 아파트와 상업지구가 들어서면서 꾸준히 이전논의가 이어져왔다. 그러나 최소 5000억 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예상되는
“도민께서 ‘경선에 참여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명령하면, 그에 부응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 아니겠는가.”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달 송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도전의사를 밝히며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3대 위기(저출산·고령화·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국가지도자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3대 위기 극복은 양승조호 충남도정의 핵심과제다. 자신이 적임자라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반향은 없다. 가 지난 4일 발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는 1.2%의 지지율로 8위에 그쳤다. 안방인 충
대전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 사상 최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중구 대흥동 소재 비인가 국제학교에서 학생 등 125명이 지난 24일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학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밀집·밀폐·밀접’ 등 ‘3밀 환경’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량 감염자를 냈다고 바라봤다. 다만 지난 15일부터 이 학교에 입교했던 학생들이 외부와 차단된 채 기숙사 생활을 했기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종교시설 대량 확산과 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취재 결과, 학생들의 외부출입이
지방정부 최대 과제는 ‘주민참여’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 비대면 행정이 자리 잡으면서 주민참여 선제 조건인 ‘정보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불성실한 자료 공개나 행정편의주의 정보공개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정보민주주의 정신의 시초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훈민정음 창제는 단순히 우리글의 탄생이 아닌, 모든 정보에 어두웠던 백성들이 나라 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가진다. 한국 정부는 이로부터 550년 후인 1996년,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정보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미국의 통합에 영혼을 걸겠다”고 했다. 대선 과정에서 둘로 갈라진 미국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바이든은 당선인 시절 “나를 위해 투표한 사람 못지않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4년 전 취임사에서 비슷한 약속을 했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 국민으로 섬기겠다.” 과연 약속은 지켜졌나?당시 문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경쟁을 벌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대연정’을 제안했다. 안희정의 대연정
어제(18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120분 동안 27명(현장·온라인 24명, 채팅 3명)의 기자가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하지만 ‘지역’은 없었다. 지역 언론사 소속 1명(인천일보)이 대통령 지목을 받았지만 ‘교육’ 관련 질문을 했다.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상황에 대면·비대면을 병행했다. 20명은 현장에서, 100명은 온라인을 통해 참여했다. 참여했다고 모두 질문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대통령이 호명하고 지목해야 가능하다. 질문권을 얻으려는 기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아쉬운 건, 청와대가 정
대전시가 시청사 주차난 때문에 주차비 인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직원들은 월주차비 1만 5000원에 주차장을 사용해 왔고, 언론사 출입기자나 시의원 등은 주차비를 내지 않고 무료로 이용해 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요일제, 홀짝제 등 주차제한이 풀리면서 시청사 주차장은 연일 몸살을 앓았다. 직원들이 대중교통 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면서 정작 민원인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 원성이 자자했다. 급기야 직원들은 지하주차장과 일부 지상주차장만 이용하도록 주차공간을 제한했지만, 주차난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았다. 주차비 인상을
새해 시작부터 대전에서 ‘공정의 가치’가 새삼 대두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에서 이른바 ‘아빠찬스’ 승진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방청이 즉각 감사에 착수했다. 그러지 않겠지만 이번 감사가 어물쩍 ‘제 식구 감싸기’로 끝난다면, 소방행정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할 수 있기에 털 끝 만큼의 의혹도 남겨둬선 안 된다.제기된 의혹은 간명하다. 대전소방본부가 지난 연말 승진심사에서 소방교 승진대상자 24명을 선발하면서 근무 연수가 3년 이상인 3명이 탈락했다. 대신 근무 연수 2년 안팎의 3명이 승진대상에 올랐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전·현
지난 31일, 디트뉴스 편집국에서 조촐한 퇴임식이 열렸다. 33년 현역 기자로 일했던 대선배의 마지막 퇴근길에 후배들은 아쉬운 마음을 접어두고 기립박수를 보냈다. 선배는 “이제 떠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항상 대쪽 같았던 선배도 이날만큼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감사패를 쥔 손이 미세하게 떨렸고, 눈시울도 붉어졌다. 후배들은 감사패에 이렇게 적었다. “평생 곁눈질 하지 않는 언론인으로 후배들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떠나는 선배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언론인으로서 공과를 떠나 후배들에게 감사패를 받고 기립박수
지난 2001년 8월 1일 우리나라 1세대 인터넷 언론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딘 디트뉴스24가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 창간 20주년을 맞습니다.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러 디트뉴스24가 스무살 성인이 됐습니다.디트뉴스24가 스무살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애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디트뉴스24 임직원들은 신발끈을 다시 한 번 질끈 동여맬 때입니다.20년의 세월이 흘러 스마트폰 하나로 수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언론’
지난 일요일 대전방송(TJB)에서 이상한 토론회를 봤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을 주제로 한 토론 프로였다. 여당 토론자는 없이 야당 쪽만 두 명이 나와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중요한 지역 현안, 특히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내용이면 여야 패널이 함께 나오는 게 철칙이다. 사회자는 철칙을 지키지 못한 사정을 두 번이나 설명해주었다. 지역 여권의 목소리도 들어보려고 열심히 연락했으나 모두들 일정이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대전시장과 국회의원 7명, 그 외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간부 등을 포함하면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같은 당 소병철 의원과 함께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징계를 제청한 후 사의를 표명해 놓은 상태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권 출범 때부터 법무부 장관 후보로 오르내렸다. 판사로 있다가 법복을 벗고 노무현 정권에 동승,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으로 일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박범계 의원 후임 법무장관설박 의원은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사법개혁특위간사 경력이
“충남도 인사는 바람 잘 날 없구나.” 지난 1년간 도청을 출입하면서 느낀 소회다.코드인사 논란과 원칙을 깬 인사, 그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이 대표적이다. 각종 성과로 쌓은 점수를 인사로 깎아 먹고 있다는 느낌이다. 집행부와 노조는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공로 연수제를 두고 충돌했다. 집행부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반한다”며 공로 연수제 축소·폐지 방침을 발표하자 노조는 반발했다.당시 인사에선 공로연수제를 두고 위법성 논란이 일었다. 노조는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인사기준을 1년 전에 고시했어야 했지만,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