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 사상 최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중구 대흥동 소재 비인가 국제학교에서 학생 등 125명이 지난 24일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학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밀집·밀폐·밀접’ 등 ‘3밀 환경’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량 감염자를 냈다고 바라봤다. 다만 지난 15일부터 이 학교에 입교했던 학생들이 외부와 차단된 채 기숙사 생활을 했기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종교시설 대량 확산과 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트뉴스> 현장취재 결과, 학생들의 외부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은 이 학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근 편의점에서 군것질을 하거나 거리를 오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 120명 대다수가 확진될 만큼 바이러스 전파력이 컸고, 이들이 여느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외부를 출입할 수 있었다면 신속하게 역학관계를 조사해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아야 한다. 

대전시, 해당 구청, 교육청 등이 “비인가 국제학교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거나 “다른 종교단체와 감염양상이 다르다”는 등의 책임회피와 해명으로 일관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 중 일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외부출입을 하는 모습을 보며 방역당국에 경고까지 했다고 한다. 때문에 방역당국에게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 현황을 보면, 대전은 64.9명으로 7개 특·광역시 가운데 확진자 수가 가장 낮았다”며 방역활동과 시민의식에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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