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어느정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난 뒤에 입을 열 요량이었다. 평론가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오컬트 '수작(秀作)'이라고 평하고 있는데, 굳이 초를 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14일 기준, 파묘는 영화진흥위 추산 851만명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이제 좀 '딴지'를 걸어도 될 시점이라고 봤다. 개봉 초기 아무런 스포일러 없이 이 영화를 만났을 때, 일제가 민족의 혈을 끊기 위해 명산마루에 박았다는 '쇠말뚝'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에서 '뭔가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스쳐갔다. 저널리즘 관점에서 '쇠말뚝의 실체'에 대해 강렬한 취재경
[정은진 기자] 봄같은 12월, 그동안의 추위에서 느껴지던 겨울 정취가 사라졌다.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이 실종되고 있다. 기상청과 국제기구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염과 기온 상승으로 예년과는 다른 따뜻한 12월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과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월, 유례없는 한달 간의 폭우로 충청도를 비롯한 국내 곳곳이 수해로 몸살을 앓았다. 한여름 무더위가 오래 지속되고, 원인 불명의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사막화도 야기되고 있다. 태풍이 평균보다 강하게 발생
[김재중 기자]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전세는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떨어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보증금 반환 문제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대전과 세종이 역전세난 우려 지역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2년 전 대비 전세가격 하락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지표를 다루는 전문기관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이달 초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6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아파트 10채 중 6채 가격이
[김재중 · 황재돈 기자] “6대 첨단산업에 550조 민간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윤석열 정부 첨단산업 육성전략이 윤곽을 드러나고 있다. 간략히 표현하면 ‘삼성이 첨병으로 나선 모습’이다. 삼성은 지난달 15일 경기 용인 국가산업단지에 반도체 분야 300조 원 투자계획을 밝혔고, 어제(4일) 충남 아산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4조 1000억 원대 투자계획을 공개했다.이로써 윤석열 정부가 유치하겠다고 공언한 550조원 민간투자 중, 삼성이 제시한 투자금액만 304조 원을 넘어섰다. 앞서 삼성이 비수도권에 60조원대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김재중 기자] 삼성이 경기도 용인 국가산업단지에 약 300조 원대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균형발전 논란이 불붙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15개 신규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했지만 경기도 용인의 710만㎡(210만평) 규모 시스템 반도체 단지 실행계획만 부각되고 있기 때문.삼성의 투자계획은 경기도 일대를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윤석열 정부 구상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집중투자는 반도체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연적 선택으로 보이지만, 수도권 과밀 해소와 균형발전 관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가 ‘산업단지 개발’과 ‘도시재생사업 추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다.다만 공사 자체 역량 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제도적 한계와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공사는 창립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향후 30년을 대비하는 ‘2050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해 공사 임직원과 초청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여해 공사의 도약을 응원했다. 공사의
이장우 대전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줄곧 ‘정치력’을 강조해왔다. 그는 대전시장이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만나 담판을 짓고 지역의 이익을 챙기는 큰 정치인이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 왔다. 그래서인지 행정보다 정치에 무게를 둔 ‘전형적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그는 ‘정치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시장임에 틀림없다.이 시장을 잘 아는 주변 인사들은 ‘정치인 이장우’를 ‘의리와 충성의 아이콘’으로 표현하곤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절 ‘친박 돌격대’라고 불릴 정도로 저돌적 충성심을 보였고, 탄핵 과정과 그
[김재중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자신의 핵심 공약 추진을 위해 ‘민간투자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4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과 3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에 “민자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1일 대전시의회 시정질의 답변 과정에서 흘러나왔다.그는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제 공약이기도 하다”고 운을 뗀 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사업을 정부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김재중 기자] 대전 평촌산업단지에 또 다시 발전소 건립이 추진된다. SK가스㈜ 등 민간기업이 약 3500억 원을 투자해 40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하고 대전시가 행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수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대전시는 이번엔 ‘지역상생형 친환경 발전소 건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 송도 등 다른 지역 사례를 살펴보면,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사업 역시 ‘반대 민원’에 시달리는 등 전형적인 갈등사업이다.지난 7일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청에서 SK가스 윤병석 대표이사, LS일렉트릭 이상열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이태원 참사 후 드러난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경찰, 소방본부간 엇박자 대응은 생활안전 컨트롤타워 부재를 드러냈다.지난해 7월 전국 17개 시·도에 전면 도입된 ‘자치경찰제’ 취지가 바로 이 같은 시스템의 이원화에 있는데,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재발방지를 위한 맞춤형 처방전이 '자치경찰제 내실화에 있다'는 주장은 여기서 출발한다.예컨대 이태원 혼잡 경비 등 생활안전 영역에 걸쳐 자치경찰 통제·관리 권한을 서울시장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에게 일원화했다면, 결과는 다를 수 있었다는 의
[김재중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역점공약으로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0시 축제’에 대한 근본적 발상 전환이 요구된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향후 다중 밀집 행사보다는 소규모 분산형 축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31일 대전시는 향후 ‘0시 축제’ 개최시 현장에 배치된 안전관리요원이 인파를 분산해 이동조치하고 인파 증가가 감지되면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인력배치를 추가로 요청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시는 내년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중앙로 일원에서 외지인 100만
[김재중 기자] 대전 자치구의회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의정비 인상과 관광성 제주도 연수 등을 강행하는 등 폭주하고 있다. 광역의회인 대전시의회 역시 제주도 연수와 의정비 인상을 추진했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해 계획을 취소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자치구 의회는 시민 눈높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의정비 인상 움직임이 단적인 사례다. 대전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 18일 향후 4년간 시의원 의정비를 공무원 보수인상률 만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의정비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이 합쳐진 금액인데, 월정수
지난 13~14일 민선8기 박경귀 시장의 ‘첫 방어전’ 격인 제9대 아산시의회 시정질문이 펼쳐졌다. 아직 실·과장 답변 일정이 남았지만, 질의 건수의 절반가량이 ‘시장 답변’으로 몰렸던 만큼, 사실상 메인이벤트는 지나갔다고 볼 수 있다. 기자는 이번 메인이벤트의 관전 포인트를 크게 ▲민선8기에 ‘양날의 검’으로 다가온 아트밸리 ▲정치공세로 사라진 민생 ▲야당(더불어민주당) 공세에 따른 여당(국민의힘) 집결 등 정치구도의 변화 이렇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이번 시정질문은 ‘신정호 아트밸리로 시작해, 아트밸리로 끝났다’고 요약할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일하지 않는 조직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두 단체장의 질책성 발언은 속도감 있는 정책추진과 가시적 성과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점이 많다.먼저 이장우 시장은 지난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후임자가 와서 전임자가 하던 일이라며 전임자 핑계를 댄다. 또 용역을 하고 1~2년 시간을 끈다”며 “3개월 안에 할 수 있는 용역을 1년씩 한다는 것은 시간낭비이자 무능”이라고 질책했다.이 시장은 “여러분은 열심히 일하고, 최종 결정은 시장이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윤석열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감축이 연말 예산정국의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약 7000억 원에 이르는 지역화폐 예산을 반영하지 않자,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력을 집중해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우선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은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연일 “지역화폐 예산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전액 감액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전국 곳곳에 내걸었다.지역화폐 예산감축이 소상공인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김재중 기자]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가 조례에 담긴 ‘저출산’이라는 표현을 ‘저출생’으로 변경시키는 조례개정안을 부결시키면서, 여야간 ‘아바타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조례개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은 조례안 부결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누군가의 ‘아바타’가 돼 스스로 거수기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공세를 펼쳤고, 국민의힘은 “유독 민주당과 일부 단체만 ‘저출생’이라는 단어만을 고집하니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이야말로 누군가의 진정한 아바타 아니냐”고 응수했다.사실 대전시의원 22명 중 더불어민주당 4명, 국
대전시 주민참여예산 축소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민참여예산 사업 규모를 20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을 비판하는 야당과 옹호하려는 여당이 대립하면서 정치 쟁점으로도 번진 상태다.7조 원대 대전시 재정 규모로 볼 때, 주민참여예산 200억 원을 둘러싸고 이처럼 큰 갈등이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가치의 충돌’이라는 본질을 빼놓고 이번 갈등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이장우 시장과 주변 인사들은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최근 두 대학이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해 전혀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소녀상 설치에 나섰다는 점은 똑같지만, 대학측 반응은 정반대였다. 한 쪽은 설치단체와 학생들에게 “기여를 해줘서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한 반면, 다른 한 쪽은 국유재산에 불법시설물을 설치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먼저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대학측의 사연은 이렇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충남대학교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추진위)’는 충남대 서문 앞 잔디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추진위는 지난 5년 동안 소녀상 설치를 위해 학교측과 실랑이
[김재중 기자] 집권여당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역 현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을 부각시키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곤두박질친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자신들이 지역 현안을 두고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유능한 단체장’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1석 2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먼저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1일 일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늘(21일) 아침 대통령께서 전화를 주셨고, 관련 부처에 방사청 이전을 위한 조치들을 이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씀하셨다”며 “300명 규모의
[김재중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해외 손님들을 초대해 놓고 잔칫상을 엎어버렸다. 이곳저곳에 초대장을 돌렸지만 손님들이 예상만큼 많이 참석할 것 같지 않자 ‘이 잔치는 내가 준비한 것도 아니고 별 의미도 없다’며 공개적으로 볼멘소리를 했다. 잔치준비에 땀 흘려 온 식솔들은 물론이고, 흔쾌히 잔치에 발걸음하기로 한 손님들에게도 큰 결례를 범하게 됐다.오는 10월 10일부터 닷새 동안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개최된다. UCLG 총회는 세계 140여개 나라 1000여개 도시와 비정부기구가 3년에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