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마트팜·해외 농업 외교 성과가 만든 발판
부여군이 충남대학교와 손잡고 국내 최초의 ‘국제농업기술교육원’ 설립에 나선다. 단순한 농업 교육 기관을 넘어 한국형 농업기술을 세계로 확산하고, 글로벌 농업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농업 외교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축적된 스마트팜 기술과 해외 성과 뒷받침
부여군은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와 시설원예단지, 굿뜨래 공동브랜드 등을 기반으로 생산·유통·브랜딩·수출이 이어지는 농업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단순히 농산물을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과 유통, 해외 판로까지 연결되는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3년간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에서 벼 기계이앙 시범단지(11ha)와 무균 씨감자 특화단지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한국 농업기술을 직접 수출한 경험도 쌓았다. 이 같은 해외 성과는 국제농업기술교육원 추진의 현실성을 높이는 발판이 되고 있다.
충남대와의 협력…현장과 연구의 결합
충남대학교는 농생명 분야 연구와 국제 학술 네트워크에서 강점을 지닌 대학이다. 앞으로 교육과정 설계와 교수진 파견, 국제 협력 프로그램 운영을 맡아, 부여군의 현장 중심 농업 역량과 결합할 예정이다.
현장의 경험과 대학의 연구가 만나는 만큼, 국제농업기술교육원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국내외 농업 혁신을 선도하는 모델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농촌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부여군이 추진하는 교육원은 단순 기능 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군은 이곳을 통해 해외 농업 시장 개척,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 스마트팜·첨단 시설원예·무균 씨감자 등 특화 기술 전파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국제 연수생들은 본국에 돌아간 뒤에도 협력 채널을 이어가게 되고, 이는 곧 한국 농업 외교의 자산으로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K-농업, 新국격 자원 육성 플랫폼 기대감
군은 교육원이 농업·교육·외교·경제가 맞물린 다층적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차원에서 이 교육원은 농업 인력난 해소와 농가 소득 증대, 농산물 수출 확대라는 실질적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는 K-팝, K-푸드에 이어 K-농업을 새로운 국격 자원으로 육성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 농업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과제도 만만치 않다. 교육원의 재정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중앙부처 공모사업 연계, 국제 협력기금 확보가 시급하다. 아울러 교육과정이 단순 기술 전수에 머물지 않고 현지 맞춤형 응용과정으로 발전해야 국제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박정현 군수는 “이번 착수보고회는 단순한 연구용역의 시작이 아니라, 군과 충남대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 농업 교육과 해외농업진출 플랫폼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군을 국제 농업 외교와 글로벌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성장시켜 지역 발전과 국가 위상 제고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여군은 충남대학교와 함께 교육과정 설계, 해외 연수생 유치, 중앙부처 공모사업 연계, 교육시설 구축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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