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감자 생산량 3배↑.."식량위기시, 역수입 토대"
지방정부 최초 '해외농업자원 개발사업' 추진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 부여군이 우즈베키스탄(우즈벡) 나망간주와 양기코르간에 이전한 ‘씨감자 생산기술’이 현지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생산량을 3배까지 끌어올렸다.
부여군은 지난해 지방정부 최초로 우즈벡 나망간주와 ‘해외농업자원 개발사업 MOU’를 체결하고 농업기술을 전수해 왔다.
양 기관은 선진 농업기술을 기반으로 한 ‘K-굿뜨래농업단지’ 현지 조성에 공식합의 했으며, 지난해 부여 임천면 모내기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지난 18일부터 우즈벡 나망간주정부 초청으로 국외 출장중이다. 현지에서 국립우즈베키스탄 농업대학 루스탐 총장, 양기코루간 무르드혼 부군수와 만나 향후 농업기술 교류 방안을 협의했다.
씨감자 대량생산 조직배양 ‘현지화’ 성공
나눔F&B 이화수 대표 ‘기술 이전’ 총괄
지난해 첫 우즈벡 방문 당시 전문가 자격으로 동행했던 나눔F&B 이화수 대표가 씨감자 대량생산 기술 이전의 총 책임을 맡고 기술 현지화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씨감자 조직배양을 비롯해 모종을 첫 번째 토양으로 옮겨 심는 기술(G1)과 생산된 씨감자를 다시 증식하는 기술(G2)까지 성공했다.
660㎡에서 씨감자를 수확하고, 다시 증식하는 방식으로 약 7.5ha 면적을 재배할 수 있게 된 셈.
작은 공간에서 대량생으로 G1 생산비용을 최대 1/4로 절약하게 됐고, 효소제 사용으로 저장성과 발아율이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우즈벡은 과거 독일 기술로 G1 단계에서 최대 4~6개 수확 한 사례가 있는데, 이번 한국 기술로 독일 기술의 4배~5배 이상을 달성했다.
향후 G4까지 성공하면 1000ha 기준, 대략 3만 5000t 생산이 가능하고 180억 원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벡 “한국 기술 보고 깜짝 놀라”
루스탐 총장은 “한국과 우즈벡의 농업 시스템이 달라 초반에 애를 먹었다. 네덜란드와 벨라루시, 튀르키예 보다 감자 생산량이 포기당 10개 이상 높은 것을 보고 강한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 종자를 심을 때 방법을 몰라 수확이 4~5개에 불과했는데, 나눔F&B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놀랐다”고 감탄했다.
뱍 군수는 “정부가 하는 일을 지자체가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법률지원을 비롯한 식량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화답했다.
또 “기초단체의 열악한 예산으로 해외 농업자원 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가 식량위기에 처했을대 역수입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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