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이병철 시의원 "시, 의구심 해소 노력 없어"
"평가방식도 모르면서, 인기 순위에 연연해 자랑"
분석방법 공개, 타 업체 통한 객관성 확보 제안
대전시의회가 대전시 도시브랜드평판 신뢰도 논란과 과도한 홍보에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언론 등 지역사회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는 시 행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이병철 의원(국민의힘·서구4)은 이날 명품디자인담당관 대상 행감에서 “도시브랜드평판을 조사하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공신력과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어 시에 확인할 것을 주문했는데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연구소 법인명은 한국미디어마케팅이고, 직원 3명의 소규모 경영컨설팅 민간업체로 공신력과 신뢰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담당관 역시 연구소에 평판과 관련해 연락했느냐”고 물었다.
계속해서 “홍보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고 대처하라는 취지”라며 “언론 보도를 보면 연구소장이 직접 시 브랜드평판에 성심당을 포함시켰더니 급등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저도 시가 잘됐으면 바라지만, 이런 지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했다.
이 의원은 “정말 평가 결과에 어떤 거리낌이 없다고 하면 분석 방법 정도를 공개해 객관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며 “그것도 부족하다면 다른 업체에 한번 맡겨보면 정말 (시가) 1위 나오는지도 알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시 대변인은 '어떤 기관이든 대전이 1등이라고 조사를 해주고 발표해줬으니까 (고맙다). 가뜩이나 노잼도시를 탈피하기 위해 좋은 기회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며 “일정 부분 이해도 가지만 너무 지나친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청사 외벽에 600만 원 가량 예산을 들여 3차례 현수막을 걸고,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는지도 모르고, 인기 순위에 연연해가지고 자랑하듯이 하는 홍보는 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윤식 담당관은 "브랜드평판 자체가 빅데이터 분석 결과이고, 대전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널리 알려서 지역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홍보한 것"이라며 "신뢰성과 객관성 부분은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1일 대변인실 행감에서도 “공신력을 담보하지 않는 민간자료를 시정 주요 홍보수단으로 삼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이장호 시 대변인은 “좋은 기회를 놓친다는 게 아쉽다”고 답했고, 시 관계자는 최근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잘못된 보도에 유감스럽다. 시민들의 자긍심을 정치논리로 빼앗는 등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