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읍사무소 '동행콘서트'서 입장 밝혀

박정현 부여군수가 8일 부여읍사무소에서 열린 동행콘서트에서 공주시와 동시개최하는 '백제문화제'와 관련해 격년제 방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다소미 기자.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는 8일 공주시와 동시 개최하는 ‘백제문화제’와 관련해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군수는 지난해 9월 열린 ‘대백제전’ 폐막식에서 행사 주체를 ‘관’ 주도에서 ‘민간’으로 전환하고, 개최 방식을 기존 공주·부여 동시 개최에서 ‘격년제’로 전환을 제안한 바 있다.

백제문화제가 단순 콘텐츠로 획일화하고, 인근 두 도시에서 동시 개최되는 방식이 불러오는 내용의 중복, 예산·인력 운영의 비효율 등을 불러온다는 이유에서다.

박 군수는 이날 오후 부여읍사무소에서 열린 '동행콘서트'에서 “올해 대백제전에 부여에만 154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관람객이 몰렸다. 처음으로 동시개최하는 공주시와 대등한 수치”라며 “공주시보다 부여군이 지리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어 매번 뒤쳐졌다”고 토로했다.

한 주민의 ‘지난해처럼 올해도 백제문화단지에서 개최하느냐’라는 질문에 “이번 성과 요인에는 공주시는 시가지에서 개최하니 교통 부분에 많은 민원이 뒤따른 반면, 부여는 개최장소를 백제문화단지로 옮겨 역사문화축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고 진단했다.

박 군수는 이어 “장소와 시기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며 “시가지와 떨어진 문화단지 개최시 정말 시내에 파급효과도 축소됐는지 아닌지 등 장기적 관점에서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상인들의 불만을 의식한 듯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상인들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당장 지역 식당이 축제 기간 잘되는 것만 보고 축제의 시기와 장소를 판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군수는 “부여군 전체 이익에 부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도 축제 때만노린 단기적 관점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평상시 활성화 부분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략적 마인드로 긴 안목에서 부여의 미래를 봐야한다. 백제문화제 시기는 충남도와 부여·공주가 추진위원회로 묶여 있어 마음대로 정할 순 없지만 꾸준히 격년제를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공주시와 협의가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용우 전 부여군수 시절, 오시덕 전 공주시장과 협의했지만, 오 전 시장이 선거에 영향이 있을까봐 안면몰수 하고 약속을 저버렸다”며 “김정섭 전 공주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최원철 시장은 일언지하게 거절했다”고 토로했다.

박 군수는 “옥신각신중이지만 어쨌든 우리 부여군 입장에선 대등하거나 앞설 수 있는 전략적인 비전이 나오면 공주시와 함께 하지만, 지리적, 환경적 요건 때문에 따로 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는 끝으로 “그들이 가을에 할 때 우리는 봄에 미리 할 수도 있다. 차별화는 필요하고, 현재로선 우리 살 길은 우리가 찾는다는 심정으로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