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직 ‘인수위 백서’ 364페이지 대해부 ⑤-끝]
‘온통대전 유지’ 요청 시민제안, 백서엔 쏙 빠져
‘교통·지역화폐·환경’ 등 생활밀착형 제안 다수
노잼도시 탈피 문화·관광분야 아이디어 제시도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끌 민선8기 대전시정의 청사진이 담긴 인수위원회 백서가 발간됐다. <디트뉴스>는 총364페이지 ‘백서’에 담긴 이장우 시장의 철학과 가치, 핵심공약 실행계획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인수위원회 4개 분과 1개 TF활동을 분야별로 나눠 연재한다. (편집자)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왼쪽)과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 카드 디자인(오른쪽). 자료사진.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왼쪽)과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 카드 디자인(오른쪽). 자료사진.

[한지혜 기자] 대전시민들이 민선8기 정책 과제로 제안한 사업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정책은 ‘온통대전 유지’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를 다룬 인수위원회 백서 3부 <시민 정책 제안> 검토 내용에는 이 같은 내용이 빠진 채 차순위 제안들만 담겼다. 

인수위는 ‘민선8기 대전시정에 필요한 정책, 직접 제안해주세요!’라는 주제로 지난 6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온라인 여론 수렴 플랫폼인 ‘대전시소’를 통해 의견을 접수받았다. 총 제안 건수는 250건으로 분야별로는 ▲교통(56건) ▲경제·과학(34건) ▲도시주택(29건) ▲환경(29건) ▲문화(24건) 순으로 많았다.

‘온통대전 축소·폐지(경제·과학분야)’ 사안은 지난 지방선거 전후 가장 논란이 된 사업으로 꼽힌다. 인수위 차원의 의견 접수 기간 ‘온통대전 유지’를 건의하는 내용의 제안 건수는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수의 공감을 받았지만, 찬·반이 갈린 트램 추진 방식 문제, 소수·단일 제안 내용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목록 속에서 지역화폐 의제는 찾아볼 수 없다.

당시 인수위는 출범 초반 온통대전 캐시백 예산 소진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정책 유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또 이 시장은 취임 직후 첫 정책 결정 사항으로 온통대전 축소 및 폐지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교통·환경·문화’ 시민 최대 관심사

인수위가 대전시민들에게 제안받은 민선8기 정책과제 분야별 현황. 인수위 백서.
인수위가 대전시민들에게 제안받은 민선8기 정책과제 분야별 현황. 경제·과학 분야는 교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제안이 접수됐으나, 세부 내용이 누락됐다. 인수위 백서.

인수위를 통해 접수된 민선8기 정책 제안은 총 250여 건에 이른다. 시민 제안이 실현가능성 등 검토를 거쳐 최종 공약안에 얼마나, 어떻게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관련해서는 지하철과 자기부상열차 등 방식과 관련한 재검토 의견이 11건, 트램 급행 설치 필요성과 정류장 신설 등과 관련된 제안이 5건으로 집계됐다. 버스와 관련해서는 노선 및 배차시간 개선, 야간버스 운행 등이 제안됐다.

시민들이 관심을 보인 환경 분야에서는 각종 재활용 활성화 방안과 하천·공원 환경 개선, 탄소중립 등과 관련된 정책 제안이 다양하게 나왔다. 재활용 교육 프로그램 운영, 폐식용유 전용함 설치, 자원순환 프로그램 운영, 패트병 재활용업체 육성, 3대 하천 산책하기 좋은 환경 개선, 하천 산책로 화장실 설치, 공원 휠체어 이용자 시설 개선 등에 관한 의견도 나왔다. 

시민들은 문화·관광 분야로 3대 하천 놀거리 조성, 갑천 문화 플랫폼 조성, 도시경관 조망사업 활성화, 고택 활용 조명 설치, 특색 거리 조성 등에 관한 의견을 제안했다. 또 복지 분야에는 다자녀 기준 2인으로 완화, 노인 대중교통·문화 지원 강화, 양육기본수당 지급 시 기초부모교육 선행, 장애인 이동 편의 향상 및 선수 육성 프로그램 지원 등에 관한 의견을 냈다.

청년과 청소년, 여성 관련 정책 제안으로는 ▲연구단지 연계 청년일자리 창출 ▲청년 페스티벌 개최 ▲서울-대전 학사 운영 및 주거 지원 ▲청소년 지원금 도입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 역할 강화 및 인력 확대 ▲(가칭)대전여성재단 설립 ▲디지털성범죄 예방 위한 원스톱지원센터 설치 ▲대전역 주변 성매매업소 집중 단속 등이 접수됐다.

시 정책기획관실 관계자는 “각 실무 부서로 백서가 공유됐고, 인수위에서 제안한 내용은 보고회 등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민 정책 제안 사항은 민선8기 약속사업과 연계된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다. 사업화 가능한 것을 중점으로 검토해 최종적으로 10월 중 확정될 공약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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