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이끌 민선8기 대전시정의 청사진이 담긴 인수위원회 백서가 발간됐다. <디트뉴스>는 총364페이지 ‘백서’에 담긴 이장우 시장의 철학과 가치, 핵심공약 실행계획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인수위원회 4개 분과 1개 TF활동을 분야별로 나눠 연재한다. (편집자)

[한지혜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일류경제도시 대전' 실현을 위해 최우선 공약으로 내건 산업용지 500만 평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그린벨트 해제, 환경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민선 8기 대전시장직 TF(산업·과학·경제) 인수위원들은 공약 이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이 후보 시절 약속한 산업·과학·경제 분야 공약은 총 23건으로 이중 핵심사업은 14개다. 인수위 검토 결과, 핵심 사업 중 원안 추진이 가능한 공약은 10건, 조정이 필요한 공약은 4건으로 분석됐다.

원안 이행 가능 공약으로는 ▲제2대덕연구단지 6.6㎢(200만 평) ▲갑천변 지식산업센터 및 스타트업 타운 0.3㎢(10만 평) ▲나노 반도체 산업단지 100만 평 ▲글로벌 플랫폼 기업 유치 공간 마련(30만 평) ▲대기업 유치를 위한 일반산업단지 3.3㎢(100만 평) 조성 등을 꼽았다. 

산업용지 확보 공약은 이 시장의 1순위 공약이나,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 등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 시장은 취임 후인 지난달 6일 “500만 평 규모의 산업용지 확보와 관련해 현재 100만 평 이상 되는 곳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고, 50만 평 이상인 곳까지 포함해 약 10곳 정도를 보고 있다”며 “6개월 동안 전문가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나, 아직 그린벨트 문제가 남아있어 이 부분을 대통령께 건의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시장은 지난달 26일 국회를 찾아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과 김성원 예결위 간사 등을 만나 해당 공약을 최우선으로 언급, 국비 확보를 요청했다. 

인수위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 차별성 필요”

인수위원들은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지원중심 은행 설립’ 공약과 관련해 현재 충청권 4개 시·도가 전면에 나서 공동 추진 중인 ‘충청권 지방은행’과의 차별성을 크게 부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공약이 대통령 지역 공약으로 채택됐으나, 같은 충청권 내에서 동력이 분산되거나 타 지역의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형태로는 신기술 투자･육성 전문기관에 방점을 두되, 실리콘밸리은행그룹(SVB) 모델을 응용한 (가칭)한국벤처투자은행을 조성하는 안을 제안했다. 또 인접지에 신산업·신기술 관련 벤처금융지원 플랫폼인 (가칭)벤처금융지원센터를 함께 설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외에도 인수위원들은 민선 7기 시정 운영과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 등 공공기관 대전 이탈 현상, 청년을 포함한 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다”며 “K-바이오랩허브 등 국책사업 유치 실패, 공직자의 극단적 선택 등 조직관리가 미흡했고, 대덕특구 출연연의 탈대전 가속화 추세로 과학도시로서의 위상이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적 평가를 내렸다. 

기존 민선 7기 정책인 ‘D-유니콘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기능적 결합을 넘어 대전테크노파크, 충남대학교, 민간 투자 및 협력 기관 등 다양한 기관의 중요한 성과들을 모으고, 전략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체계로 정비해야 한다는 점도 개선점으로 꼽았다.

한편, 인수위 TF(산업·과학·경제)에는 심상협 전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전무이사, 이호영 전 대전일보 노조위원장, 최이석 전 서울연구원 연구원 3명이 활동했다. 자문위원으로는 대학 관계자, 전직 은행 관계자, 상인회장 등 5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