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프레스센터서 기자회견 열어 ‘충남소외론’ 해소 의지 밝혀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이 ‘충남소외론 해소’를 도정 주요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특히 ‘KBS충남방송국’ 유치와 관련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반드시 결과물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13일 도청 프레스센터 ‘인수위원회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충남소외론’ 관련 <디트뉴스> 질문에 “지난 선거기간 중 인터뷰와 후보자 연설 등 방송 출연을 위해 대전을 가야했다”며 “(충남도민으로서)자존심 상하고, 자괴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충북은 인구가 190만인데 KBS방송총국이 있고, 220만인 충남은 없다”며 “KBS(이사회)가 충남방송국 설립을 반대한다면, 시청 거부운동을 벌이는 등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또 “KBS방송국이 충남에 없는 것은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는 부분도 있고, 도에서도 추진하는 것이 있다. 인수위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해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충남은 수도권 외 14개 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KBS방송국이 없어 지역별, 권역별 재난방송에서 소외돼 도민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에 충남도의회는 지난해 2020년 9월 KBS충남방송국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지역 157개 사회단체는 ‘KBS충남방송국’ 설립을 촉구하는 대대적 홍보와 서명활동 등 범도민 추진 운동을 벌인 바 있다.
'서산공항,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해결 의지
타 시·도와 비교해 충남에만 없는 ‘공항(서산민항)’과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과제를 풀겠다고도 했다.
서산공항은 올해 정부 예산안에 기본계획 수립비 15억 원이 반영된 상태로, 일단 공항 건설을 위한 물꼬는 트인 상황이다.
하지만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에 선정되거나 예타 통과가 필요한 기획재정부 수시 배정 대상사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은 게 현실.
김 당선인은 “안면도 개발과 서산 가로림만 해양정원, 보령 섬 관광 등 국제 휴양 기반이 갖춰지면 외국인 관광객이 충남을 찾을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런 이유에서 공항 건설과 보령 신항 건설은 반드시 이뤄야 할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에 미지정되면서 겪은 역차별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충남은 2004년 1차 혁신도시 지정 당시 연기군(현 세종시)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등을 이유로 광역 도(道) 가운데 유일하게 제외됐다. 이후 2020년 10월 충남혁신도시가 지정됐지만 현재까지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다른 지역과 경쟁해 가면서 기관을 유치하고 싶지 않다"며 “현재 수도권에 남은 140여개 기관 중 우리가 큰 것을 선점하게 한 뒤 나머지를 균등하게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끝으로 “충남소외론을 제대로 해결 못한다면 도지사 능력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관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당선인과 김영석 인수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수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도정 업무보고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이후 중간보고(22일)와 공청회(24일), 최종보고(28일)를 거쳐 오는 29일 인수위 결과보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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