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세종시 등과 비교해 조직 구성 속도 더뎌
인수위원장 기용 여부 놓고 '오락가락' 지적도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이 7일 도정 밑그림을 그릴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에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이 7일 도정 밑그림을 그릴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에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의 민선8기 도정 밑그림을 그릴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인수위 구성 속도가 더디면서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과 인수위원장 기용 여부를 놓고도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정 인수위 명칭을 ‘힘쎈 충남 준비위원회’로 정하고 준비위원장에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에 따르면, 준비위 구성은 기획조정분과, 경제산업분과, 복지안전분과, 문화환경분과, 국토해양농업분과 5개로 나눴다. 또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와 교육발전특별위원회 2개의 특위를 구성했다.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은 이창수 국민의힘 천안병 당협위원장, 교육발전특별위 위원장은 황환택 전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내정했다.

김 당선인은 “도정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며, 도정을 감사하는 성격도 아니”라며 “때문에 인수위 명칭 대신 ‘힘쎈 충남 준비위원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원 선임과 향후 계획 등 일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지 않으면서 이런 저런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실제 대전시의 경우 지난 6일 20명으로 구성된 인수위 조직을 매듭지은데 이어 7일 현판식을 가졌다. 이장우 시장 당선인은 현판식 직후 첫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세종시 역시 이날 오전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최민호 시장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고, 향후 계획 일부를 공개했다. 

김 당선인은 “준비위 위원 선임을 수일 내 매듭지을 예정”이라며 “위원 구성은 민선8기 도정 비전과 목표를 담아낼 수 있는 전문가 위주의 실무형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도청 별관 3층에 마련했다. 
충남도는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도청 별관 3층에 마련했다. 

인수위원장 기용 여부를 놓고도 해프닝을 빚었다. 앞서 지역의 한 언론은 김 당선인과 전화인터뷰 내용을 통해 "별도 인수위원장을 두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김영석 전 장관을 인수위원장으로 전격 선임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에 일부에서는 인수위 구성이 ‘졸속’으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취재 결과 김 전 장관의 위원장직 제안은 전날(6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김 당선인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기꺼이 응했다”며 “(현재까지) 최종 통보를 받지 못했고, 임명장도 못 받았다. 추가적으로 얘기한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과 김 당선인 공약을 중심으로 도정을 잘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선7기 충남도정을 살펴 계상할 부분을 계승해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내비쳤다.

김 전 장관은 끝으로 “충남이 환황해권 중심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충남 북부(아산만권)와 경기 남부를 연계하는 사업을 충실히 담을 생각”이라며 “당선인과 긴밀하게 소통해 충남이 변방이 아닌 국가발전 중심축이 되는 전략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도청 별관 3층에 인수위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보고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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