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여당 우세론’ 야당 지지층 결집 ‘총력’
성 비위·부동산 공방 ‘점입가경’..정책선거 실종 지적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여야의 막판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여야의 막판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류재민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여야의 막판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충청권은 새 정부 출범을 등에 업은 ‘여당 우세론’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지지층 결집에 나서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의 ‘성비위 사건’과 부동산 관련 의혹 공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심화하면서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20대 대선에서 충청권 4개 시·도 최종 투표율은 76.4%, 전국 평균(77.1%)을 밑돌았다. 사전투표율 역시 전국 평균(36.93%)에 못 미쳤지만, 35.65%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방선거 투표율, 대선·총선보다 낮은 경향
네거티브·혼탁 선거 흐르며 지역 유권자 ‘외면’

대개 지방선거의 경우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여야 모두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하게 만드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 곳곳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폭로와 비방, 고소·고발 등이 잇따르면서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 검증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3일 대전MBC TV토론회에서 부동산 관련 의혹을 비롯해 논문 표절, 전과 경력 등 자질론을 거론하며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구청장 시절 구 재정을 파탄 내고, 491회에 걸친 공문서 위조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서울에는 고가 아파트를 사고 대전에 있는 아파트를 판 사람에게 대전의 살림을 맡길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으로 이전할 때 허 후보는 책상 뒤에 숨었느냐"며 "무능함뿐만 아니라 이제는 네거티브 공장을 운영하며 상대 후보 비방에 열중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럴 시간에 정책과 비전을 세워야 하지 않냐”고 받아쳤다.

지역 곳곳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폭로와 비방, 고소·고발 등이 잇따르면서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 검증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지역 곳곳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폭로와 비방, 고소·고발 등이 잇따르면서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 검증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지사 선거전에는 ‘농지법 위반’ 의혹 등 부동산 이슈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측은 지난 23일 김태흠 후보의 농지법 위반 및 다운계약, 건축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고, 김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했다. 
 
양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지난 2006년 충남 보령의 농지 4500여㎡를 매입하고도 농사를 짓지 않고 정원으로 가꾸고 있어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다”며 “해당 농지 매입 가격 역시 주변 시세의 50~60%에 불과해 다운계약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지난해 8월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등 이미 검증된 사안”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와 관련된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적극 옹호하던 민주당의 지적은 내로남불식 궤변”이라고 반론했다. 

양 후보는 24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향후 경찰 고발 등 사법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김 후보 측은 문진석 민주당 의원(천안갑)의 농지법 위반 혐의 기소 보도를 살펴보며 대응 수위를 검토 중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2부는 지난 12일 농업을 할 의사가 없으면서 허위로 농지를 취득한 혐의(농지법 위반)로 문진석 의원을 기소(불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보다 앞서 지난달 7일 문 의원의 아내를 같은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두 사건을 병합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문 의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 지난 지선 때와 투표율 비슷할 것”
“누가 더 지지층 결집 이루느냐가 최대 관건”

김욱 배재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선거운동 초반에는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건, 중반 이후는 부동산 의혹 등이 주요 이슈로 작동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충청권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번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대전이나 충남 모두 전반적으로 네거티브가 난무하면서 정책선거는 사실상 실종되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남은 선거기간 표심이 요동칠만한 요인은 발생하지 않아 보이고, 반대급부로 어느 쪽이 지지층 결집을 이루어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27일과 28일 이틀 간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읍면동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격리자 등 유권자는 사전투표 2일차(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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