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기독교연합회 주관 부여군수 후보자 토론회 '설전'
[안성원·김다소미 기자]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부여군수 후보와 홍표근 국민의힘 부여군수 후보는 21일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상반된 해석을 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부여군 기독교연합회 주관으로 부여중앙성결교회에서 열린 ‘부여군수 후보자 초청 대담 및 토론회’에서 첫 격돌했다.
초반 공격은 홍표근 후보가 밀어붙였다. 홍 후보는 “부여는 전형적인 농업군으로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가난해졌다. 충남 지역총생산 중 경우 1.7%를 차지하고 있고 재정자립도 또한 9.4%로 꼴찌 수준”이라며 현직인 박정현 후보를 정조준했다.
홍 후보는 특히 “부여의 현주소는 참 답답하다. 제가 갈고 닦은 역량을 몸소 쏟아 부으면 우리도 다른 지역 부럽지 않게 잘 살 수 있다”며 “든든한 버팀목인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고, 정권교체 산파 역할을 한 정진석 의원과 도지사에 당선될 김태흠 후보가 제 옆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후보는 정당 지지율에서 불리한 상황임에도 후보 지지율에서 앞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정치적 지형’보다는 후보 경쟁력을 내세웠다.
박정현 “정당지지율 불리하지만 후보지지율 앞서”
홍표근 “경선 갈등 미봉합, 25일 이후 역전될 것”
박 후보는 충남학생인권조례에 견해를 밝히는 과정에서 “부여는 국민의힘이 월등한 지배를 갖고 있다. 최근 조사결과 정당 지지율 차이가 많다. 하지만 홍 후보와 제 지지율에서는 제가 좀 압도했다”고 기세를 올렸다.
가장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는 인터넷매체 <뉴스더원>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일 부여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로, 박 후보는 49.2%, 홍 후보는 42.6%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없다’와 ‘잘모름/무응답’은 각각 4.2%와 4.0%였다.
반면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이 58.6%로, 33.6%인 민주당을 앞섰다.(무선 ARS 100.0%/ 응답률 9.7%/ 2022년 4월말 행안부 주민등록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3%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에 홍 후보는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사실 저희가 공천과정에서 (갈등) 봉합이 덜 됐기 때문에 제가 조금 밀린 것”이라며 “언론과 평론가들은 25~26일이 되면 제가 앞선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홍표근이 박정현을 앞설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정현 "적극적인 기업유치, 산업기반 조성"
홍표근 "6차산업화로 농업 부가가치 창출"
두 후보는 부여군의 경제활성화 전략에서도 뚜렷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는 부여의 전통적인 산업인 농업을 벗어나 기업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인 반면, 홍 후보는 농업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박 후보는 “앞선 3명의 군수가 23년간 하지 못했던 최초 일반산단을 유치했고, 홍산일반산단도 확정했다. 앞으로 농업과 관광에 의존하는 부여에 산업기반을 다지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며 “100개 기업과 1조 원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 팀으로만 있던 전담부서를 과 단위로 만들어 공직사회와 지역사회, 기업인이 힘을 합쳐 더 많은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업도 고령화로 시설하우스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산업으로 스마트팜을 추진하고, 광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숙박인프라를 갖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에게 충분한 투자가치와 지원책을 펼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홍 후보는 “충남도의원 시절 농수산경제위원장을 했다”며 “점진적 스마트팜 기술과 가공 서비스를 포함한 6차산업화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을 만들겠다. 생산과 유통에 그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또 “박 후보가 말하는 기업유치로는 획기적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롯데가 들어왔을 때 오히려 소상공인이 많은 걸 빼앗겼다”며 “군수가 되면 신동빈 롯데 회장을 찾아가 ‘당신들 때문에 지역경제가 죽었다’고 말해 1조 원 투자를 위해 껌공장이라도 세우라고 적극적으로 적극 나서겠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