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정현 군수 vs 국민의힘 이용우, 홍완선, 홍표근 '도전장'
[부여=안성원 기자] 충남 부여군은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전통적인 보수강세 지역임을 재확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57.69%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8.58%)에 약 20%p 차이로 앞섰다. 특히 윤석열 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국회 부의장(공주·부여·청양)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주당 소속 박정현 군수가 6·1 지방선거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박 군수는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민주당 충남도당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 고배 끝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초 진보진영 군수로 당선됐다.
박 군수는 민선7기 전국 최초 순환형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를 도입하고, 충청·중부권 최초 농민수당을 지급하는 등 혁신 정책으로 주목 받았다.
또 부여여고 단독 이전과 초촌면 방치폐기물 처리 같은 숙원사업을 마무리 짓고, 최근에는 350억 원 규모의 백마강 생태정원 조성사업이 행안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대선 승리로 보수세가 커지면서 재선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 국민의힘은 이용우 전 군수와 홍완선 전 부여경찰서장, 홍표근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역대 첫 민주당 군수 '방어전' 촉각
보수 강세 속 국민의힘 경선 3파전 전망
이용우 전 군수는 부여고 후배인 박 군수 당선 전 재선 군수를 지냈다. 이번 대선에서 중앙선대위 조직통합본부 충남본부장과 충남선대위 지방자치특보단장, 부여군선대위 상임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지지세를 결집, 설욕을 노리고 있다.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과 현직 군수 못지않은 인지도가 강점이지만, 재선 군수를 지냈다는 점에서 자칫 유권자들이 피로도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홍완선 전 부여경찰서장도 가세했다. 경찰대 4기로 지난 1988년부터 공직에 입문한 홍 전 서장은 경찰청 교통안전과장·천안서북경찰서장·서울종로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이후에도 지역민들과 꾸준히 스킨십을 유지하면서 지지층을 넓혔고, 정치 신인임에도 지역 정가에서는 군수 후보로 꾸준히 거명됐다.
홍표근 전 위원도 경선에 합류할 전망이다. 2002년 민주당 비례대표, 2006년 국민중심당 후보로 부여1 선거구에서 당선되며 7~8대 충남도의원과 농수산경제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2012년 총선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근태 후보에 패했다. 여성 최초 차관급인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지냈다.
이밖에 김기서 도의원과 조길연 도의회 부의장도 자천타천 군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은 도의원 재선 도전으로 선회했고, 조 부의장은 정진석 의원과 상의 후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