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춘희 후보와 강준현·홍성국 의원, 23일 새 정부 규탄 기자회견
'세종~포천 고속도로 예산 286억 원 삭감' 놓고 균형발전 의지 부재 지적
국힘 최민호·김태흠·이장우·김영환 단체장 후보, "흑색 선전이자 거짓 선동" 반박

민주당 이춘희 후보와 강준현·홍성국 의원, 국민의힘 최민호·김태흠·이장우·김영환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이날 지역균형발전 진정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희택 기자. 
민주당 이춘희 후보와 강준현·홍성국 의원, 국민의힘 최민호·김태흠·이장우·김영환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이날 지역균형발전 진정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춘희·강준현·홍성국 vs 국민의힘 최민호·김태흠·이장우’ 양측간 균형발전 진정성 공방이 오갔다.

선공은 민주당이 던졌다.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와 강준현(을구)·홍성국(갑구) 국회의원은 23일 오전 10시 30분 나성동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지역균형발전 예산 대폭 삭감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원상회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 16일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는데, 지역균형발전 성격의 ‘지방국도건설 SOC 사업’ 예산이 무려 4684억 원이나 대폭 삭감됐다”며 “세종시와 수도권을 잇는 세종~포천(안성) 고속도로 예산도 286억 원이나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 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MB 정부 때 타당성 검토를 통과한 이후 2015년까지 6년여 표류하다 확정됐고, 2024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예산 삭감이 완공 시기 지연 가능성을 품고 있는 만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준석 대표가 지난 17일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고속도로의 조속한 완공’을 공언했던 터이기도 했다.

3명 인사는 기회를 잡은 듯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민주당 세종시당과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예산 삭감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삭감 예산의 원상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강준현 의원은 “세종시 뿐만 아니라 충북도 등에 걸친 국도 사업 일부가 삭감 대상에 포함됐다”며 “(현 정권은) 초과 세수를 걷어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나 지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소상공인 대상의 폭넓은 지원 확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후공을 하며, 이 같은 발언에 발끈했다. 흑색 선전이자 거짓 선동이라 규정했다.

이장우(대전)·최민호(세종) 시장 후보와 김태흠(충남)·김영환(충북) 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어진동 국무총리실 앞에서 ‘충청권 초광역 상생 경제권 기반 메가시티’ 협약식을 가진 뒤,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흠 후보는 “ 나쁜 사람들이죠. 지금 추경의 원래 취지가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소상공인 등을 위한 대책이다. 반대로 했으면 ”이라며 “(추경에)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그런 예산을 안 집어넣었다고 해서 저렇게 흑색 선전을 하고 선동하는 건 적절치 않다. 정부 출범 후 9일 밖에 안 지났다. 앞으로 본예산에 반영, 흔들림없는 사업 추진이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장우 후보는 “역으로 반대의 예산을 편성했다면, 추경예산 편성 목적에 반했다거나 충청권 선거용 예산이라고 할 사람들”이라며 “이번 예산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엉뚱한데 갖다 붙여 정치적 이용에 나서는 건 아주 민주당스런 일”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최민호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저질러놓은 부채를 수습하는 차원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댐에 물을 막는 게 급한 일인데, 나무 심는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예시도. 2024년 세종∼안성 구간 55.9km에는 3.5조원, 2022년 먼저 개통되는 안성∼구리 구간 72.2km에는 5.6조원이 각각 투입된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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