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윤석열 인수위 ‘항공우주청 경남지역 공약에 반영’
허태정 “경남입지는 정치적 결정...바로잡겠다” 반발
이장우 “尹 ‘행정기관만으로 경제적 효과 없다고 말씀’”
[김재중 기자] 항공우주청 입지 문제가 ‘허태정 대 이장우’ 차기 대전시장 선거전의 중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항공우주청 경남 입지를 사실상 확정하자, 허태정 시장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발하는 등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와 확연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차기 정부가 추진할 지역공약을 전국 17개 시도별로 각각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로 요약해 제시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경남과 대전이 각축을 벌였던 항공우주청 입지경쟁은 최종적으로 경남 입지로 정리됐다.
인수위는 경남지역 7대 공약 중 두 번째로 ‘항공우주청 설립·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하며 ‘항공우주산업 육성 컨트롤타워 구축과 미래형 항공우주산업 기반 조성’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행정과 산업 모두 경남에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계속해서 항공우주청 대전입지 당위성을 설득하겠다고 공언해 온 허태정 대전시장은 즉각 “대전을 배제시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이날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을 인사차 방문한 허 시장은 “행정 관청 하나를 만들고 입지시키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행정의 적합성과 연관성, 효율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우주청 입지가) 경남으로 결정된 것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허 시장은 또 “앞으로 (윤석열) 정부와 협의를 통해 이 문제가 바로잡힐 수 있도록 계속 건의하겠다”며 항공우주청 경남입지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우주 산업 인프라, 핵심기술, 인력 등 모든 것을 갖춘 대전을 외면하고 경남, 한 지역만을 위한 정치적 논리로 항공우주청을 설립하는 것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포기하는 일”이라며 “역사적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전날(26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항공우주청이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행정기관만으로는 지역의 큰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대전에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을 대거 유치하는 것이 대전 발전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보시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당선인과 면담시 항공우주청을 대전에 입지시켜야 한다는 지역민심을 전달했느냐’는 <디트뉴스>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장우 예비후보는 ‘항공우주청은 경남에 입지하되, 산업적 기반을 대전에 구축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경제적 효과를 거두겠다’고 행정과 산업의 분리전략을 제시했지만, 인수위가 제시한 지역공약엔 그 수준의 분리전략도 담기지 않았다.
인수위가 제시한 경남지역 공약과 정책과제를 보면, 항공우주 관련 ‘행정과 산업’ 모두 경남에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반면 대전지역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에는 ‘항공우주’ 관련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
인수위가 대전에 제시한 7대 공약은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 ▲광역교통망 구축 ▲경부선·호남선 도심구간 지하화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방위사업청 이전 ▲제2 대덕연구단지조성 ▲산업단지 첨단화·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 조성 등이다.
15대 정책과제 순서는 1. 중부내륙 신산업벨트 구축 2. 초광역권 철도 및 도로 연결망 구축 3. 대전을 중심으로 100km 순환 고속도로 건설 4. 대전∼세종∼충남∼충북 충청권 주요도시 연계 광역교통망 구축 5. 회덕IC∼서대전IC 연결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 6. 경부선·호남선 철도 대전구간 지하화 7.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청 설립 8.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9. 충청권 상생협력 국가산업단지 조성 10.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11. 충청권 4차산업 기술사업화 거점으로 육성 12 대전 도심융합형 지역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 지원 13. 대전산업단지 리모델링 통한 스마트 그린 혁신산업단지 조성 14. 기업금융 중심의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15. 호국보훈 메모리얼파크 조성 등으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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