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연속성 훼손 VS 공론화 작업 부족 공방
3개월 추가 검토 제안, 착공 연기 피해 우려도
[한지혜 기자]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 사업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현직 허태정 대전시장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한 사업의 연속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입장이고,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차기 시장에게 새 야구장 추진 사업을 넘기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11시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태정 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함께 비판했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허 시장의 한화이글스파크 방문 일정을 문제 삼았다. 이날 허 시장은 허 총재와 만나 신축 야구장 개장 일정 차질 우려, 구단 연고지 이전에 관한 논란을 불식한 바 있다.
장 예비후보는 “추진력 부재로 민선7기가 끝나도록 새 야구장을 착공조차 못했다면, 또 한밭운동장 철거에 따른 대안도 미흡하다면 다음 시장에게 새 야구장 추진을 넘기는 게 맞다”며 “임기말 보여주기식 착공은 공약 이행이 아니다. 허 총재를 앞세우고 야구팬들을 호도해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비열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축 야구장 건립 사업이 정치 쟁점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 허 총재를 향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장 예비후보는 “허 총재의 막말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야구단인 한화이글스가 허 총재의 것인지, 이런 협박이야말로 갑질이 아니겠느냐. 상처받은 대전시민에게 사과하고 스포츠를 이용한 정치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선되면 3개월 내로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게 장 예비후보의 입장이다.
다만, 이 경우 수 개 월이 소요되는 철거 일정을 감안하면, 사업 완공 시기가 6개월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대체 시설인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사업 조기 완공이 어렵고, 국제경기가 가능한 규격의 공간 마련도 사실상 불가능해 현실적인 대안마련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 예비후보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3개월 간 정말한 진단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2025년 시즌 개막까지 완공하겠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은 그린벨트 문제도 있고, 철거가 먼저가 아니라 그런 절차가 이행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베이스볼 드림파크 사업은 현 야구장 옆에 위치한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철거를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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