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 발언 이후 야구협회, 한밭운동장 등에 현수막 게시

대전시야구협회가 한밭운동장 철거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계획대로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 공사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대전시야구협회가 게시한 현수막.
대전시야구협회가 한밭운동장 철거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계획대로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 공사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대전시야구협회가 게시한 현수막.

[지상현 기자]허구연 신임 KBO 총재가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을 위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문제와 관련해 지방선거 정치 쟁점화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한화이글스 연고지 이전 문제를 거론하자 지역 야구계는 물론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전시야구소프트볼회(이하 대전시야구협회)는 김근영 회장 명의로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격이 되더라도 원칙은 지켜져야 됩니다'라는 내용으로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김근영 회장은 성명에서 "한화이글스 신축야구장이 들어설 베이스볼드림파크 신축을 위한 착공을 눈앞에 두고있는 시점에서 6.1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출마예정인 일부 후보들의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반대나 이의를 제기하며 뜨거운 감자로 급 부상한 상황"이라며 "예정대로라면 3월 22일 철거공사를 시작으로 34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4년말 준공 후 2025년 3월 한화이글스의 새 홈구장으로 화려하게 오픈해야 하는데 첫 삽도 뜨기전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시장 후보들이 대안없는 반대를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한밭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허구연 신임 KBO 총재가 "정치 논리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 도구화로 전락한 것을 일갈한 뒤 한화의 연고지를 이전할 수 있다는 다소 민감한 얘기를 꺼내들었다.

김근영 회장은 지난 2001년 대전 연고구단이었던 현대걸리버 프로농구단이 전주로 연고지를 이전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화이글스 마저 다른지역으로 빼앗기면 안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최악의 경우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가 원칙대로 건립되지 않을 경우 한화 연고지 이전으로 이어지고 (프로농구에 이은)제2의 충청 핫바지 사건으로 귀결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모든 책임은 정치권에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야구인과 시민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더 이상의 정쟁을 멈추고 소모적 논쟁이 종식되기를 기원하면서 지금 당장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공사에 착수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계획대로 한밭운동장 철거를 통한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 추진을 요구했다.

대전시야구협회는 한밭종합운동장 주변과 대전시청 주변 등에 한화이글스 연고지 이전 반대 및 한밭운동장 철거 촉구가 담긴 현수막 10여개를 게시한 상태다.

한화이글스 팬들도 허구연 총재 발언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팬들은 이미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당선되면서 한밭운동장 철거와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이 결정된만큼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전시체육회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와 관련해 입장과 의견이 나뉘고 있지만, 정작 언제쯤 철거 공사가 시작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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