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허 시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 개최
허구연 총재와 비공개 티타임..."박용갑 중구청장과 안 만나도 실무 협의 진행"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이 10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허구연 KBO 총재(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이 10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허구연 KBO 총재(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시 제공

[지상현 기자]허태정 대전시장이 10일 "허구연 KBO 총재는 한밭운동장은 공간 활용의 문제이지 철거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가는 것은 도시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즉 허구연 총재도 허 시장의 계획대로 올해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공사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한밭운동장 자리에 베이스볼드림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에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허 시장은 이날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KT위즈와의 시즌 3차전 시작 후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허구연 총재는)전국 주요 도시의 예를 볼 때 세계엑스포 등을 하고 난 뒤 그 공간은 철거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사용한다고 생각하신다"며 한밭운동장 철거 후 새로운 야구장 건설 계획에 허구연 총재가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설명했다.

KBO 홍보실 관계자도 "허구연 총재는 2025년 개막전을 새로운 야구장에서 할 것으로 알고 있고 거스를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미 예산을 확보했고 대전시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부연했다.

허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허구연 총재,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이사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기자간담회에는 혼자 참석했다.

허 시장은 "육상인들과 대화를 사전에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한밭운동장을 철거하면서 나오는 문제는 충남대와 대전대 등에 시설을 마련해 육상인들의 연습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 접근성과 편의성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육상연맹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또 한밭운동장 철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박용갑 중구청장에 대해서는 "아직 직접 통화하지는 못했지만 원만히 해결해 나가도록 실무적으로 접촉하겠다"면서 "박 청장과 꼭 안 만나도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대전시민들은 한화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성적에 관계없이 응원하는 마음은 한결같다"면서 "새로운 야구장 건립은 차질없이 추진하고 단순히 경기만 하는 야구장이 아니라 대전의 특색을 살리면서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다목적 스포츠컴플렉스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허 시장(왼쪽)이 허구연 총재(가운데),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이사(오른쪽) 등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 대전시 제공
허 시장(왼쪽)이 허구연 총재(가운데),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이사(오른쪽) 등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 대전시 제공

허구연 총재가 취임식 당시 언급하면서 논란이 됐던 한화이글스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허 시장은 "한화 구단주가 이전은 절대 없다고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전에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불변"이라고 전했다.

한밭운동장 철거 시기와 관련해 문인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은 "선거가 있고 하니 대외적으로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 데 진행 중"이라며 "컨소시엄 업체가 정해져 현재 철거전 실사가 진행 중이다. 10월까지는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은 대전 중구 부사동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2층·지상 4층, 관람석 2만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1579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우선시공분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시는 오는 8월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공사에 착수해 2024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준공 후 시운전 등을 거쳐 2025년 3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 밖에는 허 시장과 같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장종태 예비후보가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장종태 예비후보는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허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

허 시장(오른쪽)이 정용래 유성구청장(왼쪽), 박정현 대덕구청장(가운데)과 경기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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