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양 재선 가도 기초단체장 출신 장종태·황명선 ‘도전’
이, 3선 길목서 배선호·조상호와 경선 구도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류재민 기자] 충청권 광역단체장인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가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재도전에 나선다. 이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지방 권력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본선 진출에 앞서 ‘당내 경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지방선거 재도전에 나서는 이들이 ‘생존게임’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공직 사퇴 뒤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태정 시장과 양승조 지사는 각각 기초단체장 출신들의 도전장을 받았다. 허 시장은 장종태 전 서구청장, 양 지사는 황명선 전 논산시장과 본선 진출을 가린다. 허 시장과 양 지사 모두 민선 7기 성과를 기반으로 시·도정의 ‘안정론’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장종태·황명선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로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지방 권력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예비후보 모두 기초단체를 운영해본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현역 단체장과 일전을 벼르고 있다. 

장종태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 시장을 향해 “치열하지만 아름다운 경쟁으로 대전에서 ‘파란 물결’을 일으키자”고 제안했다. 

도내 시군을 돌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황명선 예비후보도 같은 날 보령시청 기자간담회에서 “충남도정을 이끌 저의 무기는 젊고 유능하고 강한 추진력”이라며 “반드시 임기 내 도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체감할 수 있도록 완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종시 역시 구도는 비슷하다. 이춘희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확정과 대통령 제2집무실 대통령 공약 반영 등 성과를 토대로 3선에 성공해 실질적인 행정수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배선호 세종시당 부위원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참신한 인물’을 부각하며 이 시장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광역단체장 모두 ‘현역 프리미엄’의 이점을 갖고 있지만, 정권 교체 이후 민주당의 변화와 새 인물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요구가 커진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경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4일 대전과 세종, 충남 등 6개 지역 광역단체장 경선 후보와 방식, 단수후보자 추천 지역을 발표했다. 양자 경선인 대전과 충남은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를 반영되는 국민 참여 경선으로 진행한다. 

또 3인 경선인 세종은 국민 참여 경선으로 하되,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 없을시 결선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경선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다음 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전 이장우·정용기·정상철, 세종 성선제·최민호, 충남 김태흠·박찬우·김동완 예비후보의 경선이 확정되면서 이번 주 후반부터 본격적인 본선 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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