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충남 14곳 승리..과반 넘는 51.08% 득표
전통적 진보 강세 지역 모두 무너져..국민의힘 '출마 러시' 예상
[황재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남 15개 시·군 중 14곳에서 승리하며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역 정가는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지선) 체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대선 결과가 지선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충남에서 과반이 넘는 51.08% 득표율을 기록했다. 아산시를 제외한 14개 시·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역 내 진보세가 비교적 강했던 천안·아산·당진·서산 북부벨트도 사실상 무너졌다. 북부벨트는 지난 총선과 지선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곳이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과 어기구·김종민 국회의원 지역구인 당진시와 논산·계룡·금산도 윤 후보 손을 들어줬다.
양승조 재선 가도 '먹구름'..이명수·홍문표 등 현역 도전 예상
이에 따라 당장 충남지사 선거전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양승조 지사에 도전장을 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양 지사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복기왕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출마 여부가 유동적이다. 이명수 국회의원이 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재보궐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출마 러시(rush)'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선의 이명수 충남도당위원장(아산갑)과 홍문표(홍성·예산), 김태흠(보령·서천), 성일종(서산·태안)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김동완 전 국회의원 등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기초단체장 역시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곳곳에서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과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 소속 단체장 지역은 아산·당진·서산·태안·공주·부여·청양·논산·계룡·금산 10곳.
“새로운 모습으로 선택받을 것” vs “지방선거 영향 클 것”
대선 결과에 지방선거 국민의힘 소속 출마예정자들은 고무된 반면, 민주당 소속 출마예정자들은 고심에 빠진 분위기다.
국민의힘 소속 아산시장 출마예정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전체 득표율에서는 간발의 차로 졌지만, 16년간 한 번도 못 이겼던 인주면과 음봉면, 둔포면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내용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산에서 약진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후보가 지역 분위기를 많이 끌어올렸다. 지방선거 특성상 지역밀착 후보가 출마한다면, 윤 후보의 득표율보다 5%p이상 높게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방선거 기대감을 내비쳤다.
민주당 소속 천안시장 출마예정자는 “대선 결과가 지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대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대선에서 졌지만,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마지막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했다”며 “이런 기운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 패배로 겪는 좌절감을 새로운 희망으로 만드는 것도 능력인 만큼 최선을 다해 시민의 마음을 얻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 이전 여론조사를 보면 현역 단체장의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질 개연성이 높다”며 “오는 6월 지선은 대통령 취임(5월10일) 직후 치러지는 만큼 대선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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