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대전·세종·충남·북에서 14만 7612표 더 얻어
대전 5개 구, 충남 13개 시·군에서 윤 후보 압승
이 후보, 30·40대 비중 높은 세종시에서만 승리

[이희택·안성원·한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각 ‘사위와 아들’ 타이틀로 공을 들인 충청권 민심.

중원 혈투는 결국 초박빙 대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됐고, ‘충청권 민심=선거 승리’란 바로미터 공식은 이번에도 통했다. 

윤 후보는 대전·충남·북 3곳에서 승기를 잡고, 세종시에서도 지지율을 끌어 올리며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대전(2만 9110표)과 충남(8만 292표)에서 이 후보와 격차를 벌렸고, 여기에 충북(5만 6068표)을 더하고 이 후보 우세지역인 세종(1만 7858표)을 빼면 합계 14만 7612표를 더 확보했다.

세종시를 제외한 대전·충남·북 등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네이버 제공. 
세종시를 제외한 대전·충남·북 등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네이버 제공. 

대전시 5개 구 민심 모두 '윤 후보'에게 

대전시민들은 5개 구 모두에서 윤석열 후보 손을 들어줬다. 윤 후보는 중구에서 51.66% 득표율로 가장 높은 지지세를 확인했고, 이 후보는 44.49%에 그쳤다.

윤 후보는 여세를 몰아 대전시 전체 득표율 49.55%(46만 4060표)로 이 후보의 46.44%(43만 4950표)에 3.11%p 앞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2.71%)와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0.91%), 진보당 김재연 후보(0.10%)도 전국 평균 득표율보다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대전시 투표율은 76.7%로 전국 10위권에 올랐다. 전체 선거인 123만 3177명 중 94만 54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30·40대 주류 세종시만 '이재명 후보' 우세 

지난 9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세종시 개표 현장. 이희택 기자. 
지난 9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세종시 개표 현장. 이희택 기자. 

세종시는 대전·충남 등 충청권 투표 경향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30·40대가 전체 선거인의 절반에 가까운 특성을 반영했다.

투표율 역시 최종 80.3%로 전남(81.1%)과 전북(80.6%), 광주(81.5%)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높았다. 전체 선거인 28만 8895명 중 무효 투표수와 기권수를 제외한 23만 1832명이 선거에 참여했다.

실제 30·40대 선거인 비중은 46.8%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아무래도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좀더 기울었다.

이재명 후보는 51.91%로 1위를 차지했고, 윤석열 후보(44.14%)와 심상정 후보(2.94%), 허경영 후보(0.69%), 진보당 김재연 후보(0.07%)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민심 바로미터 '충남'... 윤석열 후보 압승 

충남은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전국 판세를 축약한 ‘민심 바로미터’ 역할을 재확인했다. 전국 표심과 가장 비슷하게 두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전체 선거인 179만 6474명 중 132만 5555명 참여로 73.8%를 기록했는데, 이는 제주도(72.6%)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체 선거인수 179만 6474명 가운데 51.08%(67만283표)를 얻어 44.96%(58만 9991표)에 그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앞섰다. 세종시와 정반대 양상을 보인 셈이다.

지역별로는 15개 중 14개 시·군에서 윤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보수 성향이 강한 군지역으로 갈수록 그 차이가 선명했다. 

이밖에 심상정 후보(2.42%)와 허경영 후보(1.07%), 김재연 후보(0.12%) 모두 전국 평균 득표율보다는 높은 지지세를 확보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최종 투표율 집계 현황. 선관위 제공. 
전국 17개 시·도별 최종 투표율 집계 현황. 선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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