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통해 '세종시=민주당 압승' 공식 깨져
더욱 선명해진 '국민의힘=읍면 vs 민주당=동지역' 구도

20대 대선은 다가오는 6월 1일 세종시 지방선거의 바로미터로 통할 전망이다. 사진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개표소 모습. 이희택 기자. 
20대 대선은 다가오는 6월 1일 세종시 지방선거의 바로미터로 통할 전망이다. 사진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개표소 모습. 이희택 기자. 

[이희택 기자] 20대 대선이 다가오는 6.1지방선거에서 '세종시 판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 전 정부 실정으로 돌아선 읍면 민심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유턴하며서, '읍면=국민의힘‘ vs ’동지역=더불어민주당' 구도가 더욱 선명해졌다. 

실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지역별 표심을 보면, 9개 읍면 주민들은 윤석열 후보, 1개 면과 12개 동지역 주민들은 이재명 후보 지지세를 뚜렷이 드러냈다.

세종시 22개 읍면동에 걸쳐 주요 대선들의 득표수 현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세종시 22개 읍면동에 걸쳐 주요 대선들의 득표수 현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선 '읍면 민심' 

윤 후보는 연동면에서 59.85%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고, 소정면(59.52%)과 전동면(59.08%), 금남면(56.72%), 부강면(51.15%), 장군면(50.65%), 조치원읍(48.98%)에서도 지지세를 확인했다. 

다만 연기면은 면지역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초박빙 우세를 보였다. 득표율은 윤 후보보다 0.11%p 높은 48.12%로 집계됐다.

이 후보의 읍면 득표율은 최소 36.44%(소정면)~48.12%(연기면)에 머물렀다. 

동지역 '민주당 강세 여전'... 득표율 격차는 줄었다 

동지역에선 아름동이 이재명 후보의 가장 높은 득표지역(59.05%)으로 파악됐다.

이어 해밀동(58.46%)과 한솔동(55.35%), 종촌동(55.56%), 도담동(55.35%), 소담동(55.28%), 보람동(54.50%), 다정동(54.14%), 반곡동(53.65%), 새롬동(52.80%), 도담동(52.07%), 대평동(52.07%) 순으로 분석됐다.

윤 후보의 동지역 득표율은 36.85%(종촌동)~44.25%(대평동) 사이에 위치했다.

다가오는 6.1지방선거... '민주당 압승' 가능할까? 

세종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수정안. 사진 왼쪽부터 16석일 경우 조정안, 관할구역도, 19석 배치안.  
세종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고려 중인 획정안. 사진 왼쪽부터 현행 16석 유지를 전제로 한 조정안, 관할구역도, 19석으로 확대 배치안.  

이 수치들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오는 6.1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전체 선거인의 63%도 동지역에 쏠려 있다. 

시의원정수 확대 움직임도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수가 현행 16석에서 최대 19석까지 늘어나면, 일부 면지역이 동지역과 하나의 선거구로 묶이는 조건 때문이다. 

윤 후보가 읍면 우위를 보였다고는 하나 득표수 차이는 3684표에 불과했다. 반면 이 후보는 동지역에서 1만 9414표를 더 얻어 격차를 키웠다. 

그렇다고 앞선 2018년 지방선거나 2020년 총선과 같이 압승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이전 선거보다 득표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 

민주당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원 당선인들의 득표율은 지난 2차례 선거에서 동지역 60~70%, 읍면 50%대 전·후를 기록했으나, 20대 대선은 이에 균열을 가했다.

정권 교체와 독주 견제 심리가 지속될 경우, 시장부터 시의원(17석), 국회의원 전석(2석)까지 독식 구도가 하나, 둘 깨질 공산도 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울까? 

결국 국민의힘과 정의당 입장에선 앞으로 선거 전략이 중요해졌다.

시민사회에 분명한 메시지와 정책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는게 반전의 첫 걸음이다. 

시의원 비례 1석만 보유한 국민의힘의 발걸음이 가장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당 경쟁 구도에 밀려 기를 못편 정의당에게도 반전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은 아름동에서 3.47%의 최고 지지율을 받았고, 도담동(3.24%)과 보람동(3.19%), 한솔동(3.07%), 대평동(3.06%), 새롬동(3.01%)에서도 전국 평균(2.37%)을 상회했다.

향후 움직임에 따라 약진 가능성을 보여준 수치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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