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순 의원 사퇴 번복 ‘후반기 의장 재출마 시사’
남진근 의원 “권중순 재출마 부적절” 5인 협의체 제안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관련, 권중순(왼쪽) 남진근 시의원이 각각의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의 반대로 의장직 도전에 실패한 더불어민주당 권중순 대전시의원(중구3, 민주)이 의원직 사퇴의사를 철회하고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재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론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사실상 재도전을 시사했다. 

8일 오후 권중순 의원은 대전시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원구성 과정에서 정당민주주의가 번번이 뒤집히는 정치상황을 목도하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일념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많은 분들의 만류를 들었다”고 사퇴 번복 배경을 설명했다. 

권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원로, 주민들을 만난 결과 한결같이 제도권 안에서 벌어진 일이니 제도권 안에서 의회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특히 악순환을 끊겠다는 일념으로 농성을 하고 있는 동료의원들을 보며 그 염원을 실현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사퇴를 철회하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철회는 아직도 여전히 유효한 당론에 따라 소임을 다하기 위한 마지막 충정으로 받아들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권 의원이 이야기한 ‘당론’이란 전반기 보직자는 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고, 후반기 의장으로 권중순 의원을 선출한다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간 합의준수를 의미한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공식적으로 이 같은 합의를 확인하고, 당론을 위반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성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의 당론준수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조승래 시당위원장이 이미 당론준수를 요구한 상황이고, 이상민(유성을), 박영순(대덕), 황운하(중구) 의원이 시의회 농성장을 찾아 농성 의원들에게 힘을 실었다. 

장철민 의원(동구)실 관계자는 “(장 의원이) 시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과정이고, 정리가 되는 국면이기에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서구을)은 지난달 25일 ‘2018년 7월 시의원간 합의내용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디트뉴스> 질문에 “당시는 당대표 선거 중으로 시의원간 합의여부와 그 내용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이번 의장 선거에 일체 개입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병석 의원(서구갑)은 국회의장 선출 뒤 무소속 신분으로 민주당 내부 문제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철민 의원 지역구 시의원인 남진근 의원(동구1)은 “(권중순 의원 의장 선출) 부결의 책임을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농성중인 의원들을 향해 “5명으로 구성된 원구성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후 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제안 뒤 사견을 전제로 “권 의원 의장선출을 부결시킨 의원들이 당론을 위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행을 겪었는데 권 의원이 다시 의장후보로 등록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남 의원은 이종호(동구2), 윤용대(서구4) 의원 등과 함께 당내 합의를 거스르며 후반기 의장도전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밝혀 왔다. 

때문에 대전시의회 8대 의회 후반기 의장후보 등록 마감일인 9일까지 민주당 시의원간 내분사태가 원만하게 조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권중순 의원은 21명 소속 시의원 간담회를 제안했고, 남진근 의원은 5인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대화의 실마리를 풀었지만 이른바 '당론파'와 '부결파' 의원간 시각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모습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