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중심 ‘당론 준수하라’ 시의회 농성
대전시당, 지역 국회의원들도 속속 입장표명 
권중순 재도전에 무게, 13일 본회의서 가닥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파행에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시의회 1층 로비에서 농성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들이 스스로 합의 추대한 후반기 시의회 의장을 끝내 선출하지 못하고 파행을 겪으면서 후폭풍에 휩싸였다. 

합의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시의회 로비에서 농성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민주당 대전시당은 약속을 어긴 의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경고성 입장문을 냈다. 

시당은 6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일에 있었던 시의회 본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의총 합의 내용을 어기고 두 차례에 걸친 표결이 부결돼 의장 선출은 무산됐다”며 “의총 합의 내용 이행을 서약한 우리당 소속 시의원들의 이 같은 결론은 합의와 상호 간 신뢰를 우선으로 하는 정당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결정이기에 대전시당은 이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당이 소속 시의원간 합의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책임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당은 한 발 더 나아가 “현 상황과 관련한 책임은 끝까지 반드시 물을 것임을 시민께 약속드린다”며 “그 근저에는 쉽사리 약속을 저버리는 불신과 불협의 정치로 민주당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시민에게 큰 걱정을 끼친데 대한 책임을 묻고 반성하는 데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 로비에서 농성 중인 오광영 시의원(유성2, 민주)은 이날 오전 ‘당론 준수’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후반기 원구성에서 아무런 보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 “3∼4명 의원이 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전반기에 보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고, 자리 욕심에서 비롯된 ‘욕망의 카르텔’의 실체를 보았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의장선출에 실패한 뒤 ‘의원직 사퇴’를 공언한 권중순 시의원(중구3, 민주)을 향해서는 “사퇴번복 후 동료의원들에 대한 설득에 나서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권 시의원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운하 의원(민주)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부끄러운 상황을 미연에 막지 못한 리더십의 부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전시의회는 4년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악습을 되풀이했다.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내지 못했다. 의회정치와 정당민주주의 근본이 흔들리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황 의원은 “권중순 시의원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은 책임정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신념과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의회 정상화가 우선이기에 사퇴 의사 철회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황운하 의원과 권중순 시의원간 ‘사퇴철회 후 의장 재도전’에 대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만 권 시의원은 “오늘(6일) 지역 국회의원 몇 분을 만나 상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아직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이상민(유성을), 박영순(대덕) 국회의원의 시의회 농성장 방문, 조승래 시당위원장(유성갑)의 자정요구와 시당 차원의 경고성 입장문 발표, 황운하(중구) 의원의 권중순 시의원 사퇴번복 요구 등이 이어지면서 이번 원구성 파행사태는 수습국면 쪽으로 무게추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의회는 오는 13일 다시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 선출에 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지난 3일 후반기 의장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했지만, 두 차례 투표에서 재석의원 22명 중 찬성 11표와 기권 11표로 팽팽하게 표심이 엇갈리면서 권중순 의장 선출안이 부결된 바 있다. 

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시의원들은 전반기 보직자는 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고, 후반기에 권중순 시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다는 합의를 한 사실이 있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이용해 ‘합의된 사실이 있으면 이를 지키라’는 당론을 어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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