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민주당 의원들 ‘진통’
권중순 의원, 2018년 합의 거론하며 동료의원 압박
소속당 민주당에 “당이 개입해 바로잡아 달라” 촉구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논란의 중심에 선 권중순 대전시의원(중구3, 민주)이 동료 의원들을 향해 “전반기 직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에 직을 맡지 않기로 한 약속을 지켜달라”며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당이 개입해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22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 직후 의원총회를 통해 두 가지 약속이 있었다”며 “그 중 첫 번째 약속이 전반기 보직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 등에 따르면, 전 후반기 연속해서 보직을 맡지 않기로 한 합의는 지난 지방선거 직후인 2018년 6월 26일 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이뤄졌다. 시의원들은 닷새 뒤인 7월 1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제1차 의원총회 내용을 재확인했으며 전반기 김종천, 후반기 권중순 의원이 의장을 맡기로 하고 회의를 진행한 김인식 의원(서구3, 민주)이 언론에 이를 공표했다는 것.

권 의원은 당시 의원총회에서 약속된 내용을 뒤집고 후반기 의장직 도전에 나설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는 4명의 동료의원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전반기 원구성에 참여해 직을 가졌던 의원들은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한 번 더 직을 맡고 싶다는 욕심과 오만으로 의회권력을 사유화하려 한다”며 “이들의 욕심과 오만이 시민들에게 끼치는 폐해가 너무 커서 이를 반드시 바로잡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의회 22석 중 21석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 중 후반기 의장으로 거론되는 의원은 권 의원 외에 윤용대(서구4) 부의장, 남진근(동구1) 운영위원장, 박혜련(서구1) 행정자치위원장, 이종호(동구2) 복지환경위원장 등이다. 권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전반기에 직을 맡았던 의원들이다. 

권중순 의원은 정당정치의 기본원칙을 강조하며 “정당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론을 어기는 경우, 당은 이를 바로잡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향후 민주당의 활동을 지켜보겠다. 제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2,3차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지방의회를 제대로 만드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원구성, 특히 의장 선출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이 2018년 7월 의원총회 내용을 달리 해석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중순 대전시의원(중구3)이 22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후반기 원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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