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최종 임명 결정만 남아
물컵투척·공직선거법 위반 등 논란 다수
장기승 전 아산시의원(당시 자유한국당)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공모에 접수, 김태흠 지사의 최종 임명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다만 그가 의원 시절 일으킨 여러 문제성 발언과 행위로 인해 ‘자질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과거 2019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아 낙마한 데 이어 동료 의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상대 여성 후보를 향한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그의 부적절한 언사와 행위는 시민단체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그는 최근 충남 역사와 정체성 연구를 총괄하는 핵심 정책기관인 역사문화연구원의 신임 원장 공모에 도전해 이미 이사회 의결을 마치고 김 지사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확정이다.
김 지사가 차기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의 인선 배경에는 전략적 요충지인 천안·아산에서 영향력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뒤따르지만, 과거 그의 여러 행적을 비춰볼 때 적절한 인선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장 전 의원은 아산 송악 출신으로 이진구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0년~2014년 충남도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2018년에는 도의원 공천이 불발되자 아산시의원으로 하향 지원해 첫 기초 의원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9년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편입 예상 지역에 의정보고서 5000여 장을 사전 배부한 혐의(공직선거법)로 기소돼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지지 유세에서 여성 후보 향한 ‘처녀’ 발언
장 전 의원은 2012년 충남도의원을 역임할 당시 치러진 총선에서 후보로 출마한 이명수 전 국회의원 유세에 나섰는데 아산 배방농협 앞 유세현장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를 향해 “김 후보는 처녀다. 처녀는 맞는데 법무부 장관이 인정하는 57세 노처녀”라며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시민단체와 상대 정당은 규탄에 나섰고 장 전 의원은 공식 사과하며 탈당했다.
동료 의원 향해 ‘물컵 던져’ 당 징계 받아
장 전 의원은 2019년 아산시의원을 역임할 당시에는 임시회 추경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 집행부 간부를 향한 호통과 함께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물이 든 종이컵을 집어 던져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회의 방송 중계를 놓고 상대당 의원들과 이견이 있었던 상황으로,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저지른 행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민단체와 민주당 충남도당 차원의 비판 성명이 잇따랐고 당시 자유선진당 충남도당 윤리위원회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인권위원으로 ‘인권조례폐지안’ 앞장
2017년에는 충남비정규직지원센터 등 도내 48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충남도인권위원 해촉을 촉구받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이 인권위원으로서 예산을 심의하면서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예산을 삭감하는 등 인권옹호와 민주성을 높이는 사업예산을 대폭 삭감해 인권위원으로 자격이 없다는 취지이다.
특히 인권위 회의조차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등 불성실을 지적했다.
그는 2018년에는 전국 최초로 충남인권조례를 폐지하는 데 앞장섰다. 당시 유엔이 성소수자 인권정책 위협을 우려하는 공식 서한을 외교부에 보내는 등 국제사회까지 후폭풍이 확산되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당시 임시회에서 폐지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충남인권조례는 제정 당시에는 순수했지만, 개정되면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이 들어간 도민을 우롱하고 혹세무민하는 정책이 됐다”며 오히려 대법원에 폐지안을 제소한 도를 비판했다.
도 관계자는 "내정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인사권자의 결재를 받고 연구원으로 회신만 하면 행정절차는 끝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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