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전문성 찾기 힘들어" 비판

 충남도청 전경. 자료사진.
 충남도청 전경. 자료사진.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가 25일 논평을 통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으로 내정한 장기승 전 도의원의 인사를 두고 “상식에 반한다”며 “자리에 걸 맞는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을 재공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전 의원은 과거 충남도의원과 아산시의원을 역임할 당시 성차별 발언과 동료의원에게 물컵을 던지는 등의 행위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시의원 당선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장 전 의원은 2012년, 이명수 전 국회의원 유세에 나서 아산 배방농협 앞 유세현장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를 향해 “김 후보는 처녀다. 처녀는 맞는데 법무부 장관이 인정하는 57세 노처녀”라며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하며 탈당했다.

연대는 “장 전 의원이 신임 원장으로 채용돼 오는 8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고 한다. 충남의 역사 정체성을 연구,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도민의 자긍심이 담긴 기관의 수장에 자질과 도덕성을 모두 결여한 인사를 임명한 도의 결정은 매우 부적절 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장 전 의원은 성희롱 발언, 폭력적 행동,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의원직 상실 등 다수의 물의를 일으켰다. 유세 중 여성 후보를 향한 모욕적 발언 등으로 민주적 공론장에 대한 근본적 훼손이며 도민의 상식에 정면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장기승 전 의원. 디트뉴스DB. 
장기승 전 의원. 디트뉴스DB. 

연대는 “역사문화연구원은 우리 지역의 역사문화와 정체성을 보존·확립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기관으로, 그 수장이 되려면 관련 분야의 소양과 행정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장 전 의원은 정치활동 외에 역사·문화 분야의 연관성 있는 경험을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의 비상식적인 행적과 경력을 보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려는 김 지사가 장 전 의원의 천안·아산 지역 영향력을 염두에 둔 것 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는 “연일 인사(人事)에 대한 이야기로 뉴스가 떠들썩하다.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김 지사는 잘 알 것이다. 도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인사를 강행한다면 도정 전반의 신뢰와 품격을 훼손하는 중대한 퇴보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직은 정치적 계산이나 보은의 자리가 아니다. 김 지사는 즉시 이번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도민은 상식에 반하는 인사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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