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말해달라 vs 후보 사퇴뿐”..단일화 신경전 지속

대선을 불과 일주일 가량 앞둔 상황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조건 제시를 요청하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지만, 이 후보는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하며 단일화를 일축했다. 디트뉴스DB.
대선을 불과 일주일 가량 앞둔 상황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조건 제시를 요청하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지만, 이 후보는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하며 단일화를 일축했다. 디트뉴스DB.

대선을 불과 일주일 가량 앞둔 상황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조건 제시를 요청하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지만, 이 후보는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하며 단일화를 일축했다. 

협상 문 연 국민의힘 “단일화 조건 제시해달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며 “개혁신당이 단일화를 위한 전제 조건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데 이어 전제 조건을 요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지율 10%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단일화는 정권 재창출의 확실한 방법이기에 실제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적으로 사전투표 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김 후보는 현재 당 대통령 후보로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기에 후보직을 빼놓고는 뭐든지 버릴 수 있다는 각오로 협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두고 김 후보 측에선 공동정부 구상 또는 정책 연대, 총리 지명 약속 등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화 가능성 0%..“김문수 사퇴하는 것뿐” 

그러나 이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날 당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해 “후보 사퇴 외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그는 “요즘 어느 정당이 우리에게 단일화를 강요한다”며 “그 당은 계엄과 탄핵 책임을 지고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았어야 정상인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처음부터 완주해 당선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그들은 우리 결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이제 급기야 ‘모든 것이 너희 책임이다’ ‘정치권에서 매장될 줄 알라’는 적반하장 위협까지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국민 상식에 부합한다”며 “당원과 지지자, 국민 뜻을 받들어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고 했다. 

윤-안 단일화 전례..막판 극적 타결?

정치권 일각에선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전례를 곱씹고 있다. 당시 안 후보는 완주를 선언했지만, 사전투표 직전 극적 단일화를 이뤄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도 여론조사 추이에서 양측 모두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인 만큼, ‘단일화만이 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단일화에 명확히 선을 그은 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단일화 성사 여부가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은 8일간 단일화 논의가 대선 판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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