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무산 수순
내란종식 프레임에 명분·실익 없는 단일화시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보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들어갔다. 지난 2022년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극적 단일화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보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 나온다. 지난 2022년 윤석열-안철수 후보 극적 단일화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사전투표 전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는 ‘단일화 데드라인’을 앞두고 있지만, 이렇다할 접점이 없고 이준석 후보의 단호한 거부에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 단일화가 어려운 이유로 ‘여론 지형’을 꼽고 있다. 실제 다수 여론조사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결과가 반복되면서 단일화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일화=승리’ 공식 사라졌다

2022년 대선 당시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전선거일 직전 전격 단일화를 이뤘다. 당시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보였고, 안 후보 지지율은 10%안팎을 보였기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두 후보 단일화는 보수층 결집을 이끌며, 윤 후보 대선 승리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일화가 당선으로 이어진 사례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상황이 다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나온 복수의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이준석 후보를 상대로 양자대결과 3자대결 모두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해도 이재명 후보를 넘지 못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비상계엄 세력’..이준석 ‘완주 전략’ 고수 

지난 20대 대선에선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 정체와 정권 교체 명분을 바탕으로 현실적 결단을 내린 반면, 이준석 후보는 ‘완주 전략’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다. 그는 ‘세대교체’를 앞세워 단일화에 명확한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비상계엄 옹호 세력’이라는 국민적 반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후보는 2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 세력과 단일화는 없다”며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흘러나오는 ‘사표’, ‘이찍명(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당선)’ 프레임에는 “미래를 위한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 특이점은 ‘탄핵 정국’과 ‘내란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을 ‘비상계엄 세력’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국민 여론이 투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김문수, 이준석 두 후보가 단일화 테이블에 마주 앉기위해 필요한 현실적 여건과 명분, 실익 모두 뚜렷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른다. 

지난 대선과 다르게 탄핵 정국과 내란 프레임, 여론 지형이 단일화 논의를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보수 단일화 무산이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변곡점이 될지 국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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