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주 가량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 부각 해석
이재명 “이해 안 돼”..김문수 “부정선거 의혹 일소 노력”
민주당 등 일제히 비판 "즉시 재구속하라"
국민의힘 “당과 관계없는 분” 선 긋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정선거 관 다큐멘터리 관람한 것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주요 정당은 대선 개입이라고 반발하며 법원에 윤 전 대통령 ‘즉각 재구속’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유세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이긴 것 아니냐”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면서도 응원을 하고 나갔는데, 결국 여전히 일심동체”라며 “조만간 국민의힘이 큰절을 하며 국민사죄쇼를 할텐데, 국민이 그런 데 속을 만큼 정치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같은 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러 간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어떤 영화인지 그건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하게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관위에서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 한 극장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 영화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이 기획·제작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부정선거론을 주장했던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영화를 관람하면서 대선을 2주 가량 앞두고 다시 부정선거 의혹에 불을 지피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尹 대선 개입..즉각 재구속해야"
주요 정당은 윤 전 대통령 행보에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한민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파면된 내란수괴 윤석열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모자라 부정선거 망상을 유포하는 다큐멘터리를 공개 관람하며 대선에 직접 개입하려 나섰다”며 “내란수괴의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재판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내란 우두머리를 감옥에서 합법적으로 탈출시켜 준 것이냐”며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가 있어야 할 곳은 영화관이나 거리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부정선거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한 것은 또다른 내란 선동이다. 즉각 재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반성과 사과는 커녕 허위 선동에 기반한 다큐를 시청하며 대중 앞에 나선 것 자체가 내란 범죄를 부인한 것이며, 또다른 내란 선동"이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이 더는 선거에 개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지귀연 판사는 오는 26일 공판에서 윤석열을 즉각 재구속하라"고 압박했다.
"尹 민주공화국 수치".."국민의힘 탈당한 자연인"
개혁신당은 윤석열 망령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요구할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동훈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한때 국정을 책임졌던 자가 음모론과 허위정보에 기대 스스로를 정당화하려는 모습은 민주공화국 수치이자 국가적 망신”이라며 “윤석열은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른다. 무책임과 집착으로 이번 대선을 또 하나의 불행한 광기로 끌고 가려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석열 비상계엄 음모에 침묵하고, 심지어 박수 보낸 세력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그들이 이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파렴치하고 볼 수밖에 없다. 진심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 김문수 후보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 행보와 관련해 “저희 당과 관계없는 분”이라고 일축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코멘트 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