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치권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위헌'과 '불법'으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 하야를 촉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침묵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대전 대덕)은 4일 자정 비상계엄 해지 요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재 망령을 되살리려고 하는 윤석열, 그는 이미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철민 의원(민·대전 동구)은 “윤석열을 몰아내야 한다. 윤석열과 그 일당의 내란죄를 처벌해야 한다”며 “이제 와 없던 일로 하자는 윤석열에게 불법 위헌 계엄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에 포함된 장종태 의원(민·대전 서구갑)은 연대 명의 긴급 성명을 게시했다.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과 함께 이번 사태를 꾸린 책임자 엄벌을 약속했다. 

황정아 의원(민·대전 유성을)은 ‘정신나간 대통령, 이제는 국민과 함께 끌어내리겠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위헌과 불법으로 점철된 내란 폭동의 주범 윤석열은 이제 대통령이라는 직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박수현 의원(민,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막혔던 국회 철문이 계엄령 해제 의결 직후 열리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와 함께 “국민이 이긴다.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어기구 의원(민·충남 당진)은 “윤 대통령 계엄 선포는 명백한 국기 문란이자 내란행위”라며 “민주당은 윤 대통령 사퇴와 내란죄에 대한 즉각 수사를 관철하겠다. 대한민국 정상화 길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문진석 의원(민·충남 천안갑)은 "쏜살같이 차를 운전해주고, 경찰이 지키고 있던 국회 담벼락과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본관을 들어가기 위해 땅바닥에 엎드려 인간 사다리가 되어준 보좌진 고생이 많았다"며 "늦은 새벽에도 급거 상경해 힘을 보태준 당직자 여러분에게도 고맙다"고 밝혔다. 

이정문 의원(민·충남 천안병)은 “민주 열사들께서 세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들고 주권자인 국민께서 권한을 위임한 국회를 폭력으로 무력화시키려는 후안무치 짓을 벌였다”며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음이 드러난 윤석열 대통령 사퇴와 내란죄에 대한 수사를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여당은 침묵했다. 

충청권 국민의힘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같은 당 이종배(충북 충주),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역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성일종 의원(국, 충남 서산·태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여야 국방위원과 함께 UN사 후방기지 방문을 위해 일본 출장에 와있다"며 "내일 최대한 빠른 비행기편으로 귀국해 조속히 사태 수습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