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시민들 '탄핵 표결' 촉구
성일종, 국방위 회의 열고 '계엄 선포' 과정 파악
강승규, 계엄 사태 적절성 언급 없이 民 비판
충남지역 국민의힘 소속 3인의 국회의원 행보에 도민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장동혁 의원(보령·서천), 성일종 의원(서산·태안), 강승규 의원(홍성·예산)은 계파도 다르고, 견해도 다른 면을 보이고 있어 이들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어떤 판단을 할 지 주목된다.
이중 강 의원의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나아가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하다’는 시민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지역구에선 연이어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는 시민의 시위가 열렸다.
대표 친한계인 장동혁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6일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정지’를 언급하며 사실상 탄핵에 동조한 것으로 미루어 탄핵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계엄 선포 부끄러워" 국방위 회의 연 성일종
성일종 의원은 관망적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다만 그가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이끌면서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따지겠다"는 발언을 해 탄핵에 동참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성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선진 대한민국에서 계엄선포가 있었다는 자체가 부끄럽고 안타깝다. 국방위는 빨리 국민께서 궁금해 하시는 여러 의문을 풀어드릴 것”이라며 “왜 군이 출동했는지, 누가 명령했는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무기는 어떻게 휴대했는지 등 반드시 밝혀져야 할 부분에 대한 질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번 계엄 선포를 ‘부끄럽다’고 표현하며 일단은 정치권에서 제기한 계엄 선포 절차의 위법성에 동조했고, 책임자를 가려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성 의원은 지난 3일 저녁 윤 대통령의 기습 비상계엄 선포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긴급하게 열었던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그는 자신의 개인 SNS에 여야 의원과 국방위원회 후방기지 시찰을 위해 일본 출장 중이었음을 밝히며 "신속히 귀국해 사태 수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승규 "위헌적 일탈 매일 벌이는 세력 누구인가"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의원은 5일 개인 SNS에 이번 계엄 사태의 원인을 민주당에 돌리는 등 여전히 윤 대통령을 엄호하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강 의원은 “사상 처음으로 감사원장,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민주당 단독 의결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두 가지 목표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재해 감사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정권의 서해 공무원 피살 방조 사건, 통계 조작 사건, 사드 배치 지연 문제를 파헤치자 민주당의 괘씸죄에 걸려든 것”이라며 “이창수 지검장은 2년 전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담당 검사”라며 이번 탄핵이 민주당의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은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 사태 때문이라고 호도하지 말라. 장관급 인사에 대한 습관적인 탄핵은 윤 정부 출범 이후 내내 있었던 일”이라며 “국민 귀에 김건희 특검을 주입했고,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해부터 사실상 대선 불복으로 걸핏하면 퇴진, 탄핵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데 명분이 없자 영부인을 악마화했다. 민주당은 겉으로는 검찰 독재‧언론장악 프레임을 내걸고 뒤로는 당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과 ‘기승전 영부인 악마화’로 본질을 흐려놓은 3년”이라며 “위헌적 일탈을 매일 벌이는 세력이 누구인지 국민이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도민의 탄핵 동참 요구
조한기 민주당 서산태안당협위원장은 서산시청과 성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일반 시민과 피켓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조 위원장은 “시대의 괴물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국민의힘 해체를 주장하지 않을 수 없다. 성일종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과 본인이 취한 행위에 소상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의 지역구인 홍성·예산 시민은 5일 홍성읍에 위치한 강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론을 거부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라. 침묵하는 자가 공범이다. 강승규는 응답하다”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