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부여군에만 최고 249㎜ 비 내려
임천 구교리 제방 둑 무너지고 민가 덮쳐
김태흠 "연차별 지원 소용없어..과감한 재정 지원돼야"
박정현 부여군수가 10일 임천면 구교리 제방 붕괴 현장에서 “소류지 전면 보수가 필요하다. 이곳만 해도 60억 원이 소요 될것으로 본다”며 “교부세도 삭감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다시 한번 건의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태흠 충남지사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류지 인근 저지대 거주 주민들을 고지대로 이주시키고 물그릇을 크게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지사와 박 군수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집중호우로 제방 둑이 무너져 주택이 반파된 구교1리 소류지와 인근 민가를 방문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피해 상황이 확인돼야 복구 계획이 나온다. 최대한 빠르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고 지원이 됐던 특별교부세가 됐던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용자원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부여군 방문에 앞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논산시를 방문해 신속한 피해 복구를 약속했다.
제방 둑 왜 무너졌나..소류지 전면 점검 필요성↑
부여 누적 강수량, 430㎜ 육박..전국 최고치
부여재난본부, 자체 3단계 격상..밤새 조치
민가를 덮친 이번 피해는 제방 둑이 무너지면서 그 피해를 키웠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토사로 이뤄진 둑은 시간당 많은 양의 비가 퍼부으면서 지반이 약해졌고, 저지대 민가로 그대로 휩쓸렸다.
박 군수는 “지난해 이뤄진 안전진단 검사에서 C등급이 나와 보수 정비 대상이 아니었다. 오늘 와서 보니 제방이 토사로 이뤄져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소류지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속된 장맛비로 누적 평균 강수량이 430㎜에 육박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피해가 발생한 어젯밤에는 적게는 109㎜에서 많게는 249㎜가 새벽 2시부터 3시 사이에 집중됐다.
군은 자정 이후 61세대, 93명을 긴급 대피 시켰고, 현재 21명이 미귀가 상태다.
소규모 공공시설 63개소, 도로 유실 5개소, 토사 유출 재방 공개 사면 유실 96건, 하천 제방 유실 및 슬라이드 12개소, 주택 파손 및 침수 23개소, 농경지 침수가 1314㏊ 등 공공시설 피해액은 63억 원, 사유시설은 43억 원 등 총 106억 원으로 잠정 추산됐다.
김태흠 “단계별 복구 소용없어..과감한 재정지원 반드시 필요”
김 지사는 “이번 피해만 복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예산이 더 들더라도 하천 전면 정비를 해야한다. 피해액은 추후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금강 주변인 서천과 부여, 논산은 비닐하우스 농업군이라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재작년부터 3년 연속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는 탓에 복구된 곳이 다시 유실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과감한 재정지원으로 해당 연도에 복구를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재작년 피해가 작년에 복구되고 다시 폭우가 내리면서 또 유실된다. 복구 예산이 연차적으로 교부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모든 피해 복구는 1년 안에 다 끝낸다고 생각하고 재정을 투입해야 복구에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피해 원인’ 올해도 반복..박수현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돼야”
“200년 만에 내린 기록적 폭우..기상 이변 재난, 엄청난 속도”
박수현 의원은 “새벽 부여 한 이장님께 전화를 받았다. 작년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그 지역”이라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제방 뚝의 높이와 배수 펌프장 용량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피해 원인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극단적 기후변화에 따른 근본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관은 “작년 강수량이 100년 빈도로 내린 거라고 했는데 오늘 중대본 회의 주재하면서 보니 올해는 200년 빈도라고 하더라.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난이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 장관과 김 지사는 부여 방문 이후 산사태에 매몰돼 인명사고 발생했던 서천군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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