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통관서 ‘이채양명주 시민연대’와 기자회견
12~19일 채상병 1주기 추모기간 선포..19일 추모제 진행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대덕)이 채상병 1주기를 앞두고 시민단체와 추모제를 추진키로 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법’을 재차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9일, 구명조끼도 없이 빠른 유속 흙탕물 속으로 들어가야 했던 채수근 상병의 억울한 죽음이 1주기를 맞는다”며 “꽃다운 나이에 꿈도 펼치지 못하고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한 청년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그는 이어 “정부 태도는 날이 갈수록 참담하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청문회서 증인 선서를 거부하고, 경북경찰청은 임 전 사단장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현실에 비통하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한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자결재로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 지난 4일 법안이 통과된 지 닷새 만이자, 취임 후 15번째 거부권 행사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전날 미국 하와이에서 같은 사안에 두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민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13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 탄핵을 청원하고 있다”며 “국민 목소리를 무시한 대통령의 최후”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채·양·명·주(이태원참사·채상병·양평서울고속도로·명품백·주가조작)'를 언급하며 “2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 믿겠느냐”며 “안보와 외교, 경제, 기후, 민생, 민주 대한민국 모든 분야가 철저히 파괴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끝으로 “특검을 통해 사건 실체를 남김없이 밝혀낼 것을 약속한다”며 “대통령 폭주를 막기 위해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채양명주 시민연대'와 함께 채상병 추모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추모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2~19일 채상병 1주기 추모기간으로 선포하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위한 토론,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3일 오송참사 1주기를 겸해 촛불문회제를 열고, 19일 보신각 또는 한강진역에서 1주기 추모제를 갖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채양명주시민연대 공동대표인 지승룡 목사와 권태영 집행위원장, 임재선 조직위원장, 이강수 정책위의장, 박승복 사무총장, 서왕천 전 해병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