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자회견·SNS 통해 대통령 비판, 진상 규명 다짐
범야권, 尹 거부권 행사 '규탄'..13일 광화문서 범국민대회

충청 야권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정문·문진석·강훈식·황정아·이재관·박수현·조승래·박정현 의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재편집. ⓒ황재돈 기자. 
충청 야권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정문·문진석·강훈식·황정아·이재관·박수현·조승래·박정현 의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재편집. ⓒ황재돈 기자. 

충청 야권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SNS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용납할 수 없다” “천인공노” “국정농단” “탄핵 시간” 등 표현으로 정부 여당을 압박했다.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도 다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 하와이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안을 전자결재로 재가했다. 

이번에는 1차 거부권 행사때와 달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의 '구명 로비' 의혹과 법사위 청문회 등을 통해 대통령실 수사외압 개입 의혹이 드러난 상황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민 등진 대통령, 전쟁 선포한 대통령”


이정문 의원(민주당·천안병)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채상병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사망사고와 수사외압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며 “대통령은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다시 국민을 등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부권 행사로 특검법 도입을 지연시킬 수 있을지라도 채상병 사망사건과 대통령실 수사외압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며 “억울한 죽음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문진석 의원(민주당·천안갑)은 “국민 명령이자 마지막 기회를 외면하고, 끝내 국민과 전쟁을 선포했다”며 “주권자 국민이 위임해준 권한을 제 식구 지키기로만 사용하는 윤 대통령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 바로 그 자가 범인이다. 반드시 재표결에서 특검법을 통과시켜 유족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하와이서 ‘전자결재’..비정한 정권”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를 규탄하고 있다. 문진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를 규탄하고 있다. 문진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강훈식 의원(민주당·아산을)은 “특검법은 우리 병사가 군에서 사망해야 했던 이유를 밝히라는 국민 명령”이라며 “청년 죽음이 안타깝다면 부모 심경에 한톨이라도 공감한다면, 국민이 무섭다면, 하와이에서 전자결재 한 번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강 의원은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며 “민주당은 진실을 포기하지 않고, 사건 진상이 규명될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황정아 의원(민주당·유성을)은 “하와이에서 거부권 전자결재라니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최소한의 도리조차 없는 인면수심 대통령이 개탄스럽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직접 불법적으로 수사에 외압을 가한 증거와 김건희 여사 개입 정황까지 불거지고 있다”며 “대통령 본인이 바로 수사 대상이다. 권력을 상화해 자신 안위를 지키는 거부권 행사는 헌법 정신이 규정한 거부권 한계를 뛰어넘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주가조작 공범 '구명 로비' .."국정 농단"


범야권이 10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재관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범야권이 10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재관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관 의원(민주당·천안을)은 “공수처가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정황과 VIP가 언급이 담긴 A씨 녹음파일을 공개했다”며 “A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공범이자 법원이 김건희 여사 계좌를 관리했다고 판단되는 인물이다. 이는 ‘국정 농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이어 “특검밖에 (답이)없음이 더욱 명확해졌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국민을 무시한 거부권 행사를 멈추지 않으면, 대통령 탄핵 시간은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수현 의원(민주당.공주·부여·청양)은 “채해병 특검법에 또 거부권을 행사했다. 경찰은 임성근 전 사단장을 무혐의 처리했고,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녹취를 확보했다”며 “거대한 에너지가 차곡차곡 싸여가고 있는 것을 진정 모르는가”라고 일침했다. 

조승래 의원(민주당·유성갑)은 윤 대통령 15번째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진실을 가리고, 책임이 면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진실은 드러날 것이고, 책임은 분명해 질 것”이라고 촌평했다. 

박정현 의원(민주당·대덕)은 이날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현실에 비통하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특검을 통해 사건 실체를 남김없이 밝혀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13일 서울 광화문 일대서 범국민대회를 갖고, 채상병 순직 1주기인 19일 국회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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