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국민담화서 대학별 배정결과 발표
거점국립대 200명, 소규모의대 100명 이상 배분

충청권 의과대학 정원이 내년부터 대폭 늘어난다. 정부가 ‘비수도권·소규모 의대’에 정원 증원분을 집중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충청권 의과대학 정원이 내년부터 대폭 늘어난다. 정부가 ‘비수도권·소규모 의대’에 정원 증원분을 집중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유솔아 기자] 충청권 의과대학(의대) 정원이 내년부터 대폭 늘어난다. 정부가 ‘비수도권·소규모 의대’에 정원 증원분을 집중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를 열어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에 대한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 총리는 이날 핵심 배정기준으로 △배정 정원 80% 이상 비수도권 우선 배정 △정원 50명 이하 소규모 의대 적정규모 운영 △지역거점국립대 의대 200명 배정을 제시했다. 

충청권 의대 정원은 총 549명 늘었다.

각각 충남대(110→200명), 을지대(40→100명), 건양대(49→100명), 단국대(40→120명), 순천향대(93→150명), 충북대(49→200명), 건국대(40→100명)으로 정원을 조정했다. 

앞서 정부는 지역 의료발전과 소규모 의대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의대를 보유한 충청권 대학 7곳 중 5곳이 소규모 의대에 해당하는 만큼 지역에선 기대감이 컸던 상황. 

이들 대학 역시 앞선 정부 수요조사에서 현원 2~3배 이상 증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증원분을 비수도권 82%(1639명), 수도권 18%(361명)로 각각 배분했다. 

이 총리는 "비수도권 대학에선 늘어난 의대정원을 지역인재 전형에 적극 활용해 지역 정주여건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증원 인력이)오는 2035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료계에 진출함에 따라 의사들의 진료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대 교수들 25일부터 집단사직 예고

이날 발표를 두고 의료계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의대정원 증원 방침을 줄곧 반대하며,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충남대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3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충남대 비대위)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의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의대증원 계획과 필수의료 패키지를 원점에서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국가 의료제도는 결코 실험 대상이 아니"라며 "의사들이 생명을 지키는 본연 임무를 잘 할 수 있도록, 필수의료와 중증 응급진료를 소신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충남대를 비롯해 전국 20개 의대 교수협의회로 이뤄진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집단사직을 예고했다. 충남대 비대위 역시 시일 내 총회를 열어 집단사직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개원의·전공의·의대교수 '3자 대면'..대응방안 논의

향후 의료계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부터 사흘간 새 회장 선거에 들어간다.

현재 의료계에선 의협을 두고 이런저런말이 나오고 있다. 개원의 중심 단체로 의료계 입장을 대변할 대표성을 띠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의료법이 정한 의료단체인 만큼 선거 결과가 향후 대정부 투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자 대다수는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아울러 의협과 대전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이날 오후 8시 온라인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의정갈등 사태 촉발 이후 의사 대표 단체 3곳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드문일인 만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대생 복귀는 언제..충남대 개강 한차례 추가 연기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와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 18일로 예정됐던 개강을 오는 25일로 세차례 연기했다. 건양대와 을지대는 오는 25일 개강할 예정이나, 이 역시 재차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대전지역 종합병원 10곳에서 이탈한 전공의는 412명, 계약 포기자는 147명이다. 전체 수련의 580명 중 96.3%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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