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29일까지 집계해 일괄 제출
최대 주 52시간 근무 등 진료축소 '의결'

충남대의대와 충남대병원 교수들이 26일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자료사진. 
충남대의대와 충남대병원 교수들이 26일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자료사진. 

[유솔아 기자] 충남대의대와 충남대병원 교수 200여 명이 26일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반대하는 전국 의대 교수 사직행렬이 전날(25일)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충남대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3명으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총회 내용과 설문조사 결과(지난 22~24일 실시)를 발표했다. 

설문 조사에서 '학생이 단체 유급을 당하거나 전공의들이 사법조치에 처하게 된다면 개인 자유의사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겠느냐'는 질의에 설문에 참여한 교수 287명 중 223명(77.7%)이 '그렇다'고 답했다. 

비대위는 오는 29일 오전 11시까지 사직서를 모아, 같은 날 오후 학교와 병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동훈 의정중재는 언론플레이" 지적

이들은 또 전날 총회에서 '단축 진료'도 의결했다.

업무 과중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료진을 보호하고, 안전한 진료를 위해 주 40시간(최대 52시간)까지만 진료키로 했다. 

단 응급·중환자 진료 체계 유지를 위해 과별 상황을 고려한 협의 내용을 오는 27일 병원 집행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의정중재에는 "2000명 증원에 관한 명확한 근거 없이 전공의 면허정지만 논의하는 것은 언론플레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어 "향후 의대 증원이 국민 보건에 끼치는 영향과 의료계 탄압 배경 등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교수진 건강이 허락하는 내에서 환자 진료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19개 의대 명의 성명을 내고 "교수들이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국무회의에서 사직서를 제출하는 의대 교수들을 향해 "의료 개혁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철회는 불가하다는 점을 단호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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