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11시 8분 최초 발화, 23일 새벽 큰 불 잡아
명절 앞 준비 성수품 피해.."조속한 지원 대책 필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현장 방문 예정

서천특화시장이 22일 밤 11시 8분께 큰 화마에 휩싸였다. 점포 227개가 모두 전소됐으며 상인들은 대목을 앞두고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 시장 입구 모습. 김다소미 기자. allcotton92@naver.com
서천특화시장이 22일 밤 11시 8분께 큰 화마에 휩싸였다. 점포 227개가 모두 전소됐으며 상인들은 대목을 앞두고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 시장 입구 모습. 김다소미 기자. allcotton92@naver.com

[서천=디트뉴스 김다소미·최종암 기자] 2004년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이 화마로 인해 형체만 남았다.

22일 밤 11시 8분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 얘기다. 23일 오전 10시쯤 찾은 시장은 잔불 정리가 거의 끝난 상황이었다. 상인들은 폭설에도 시장 앞을 지키며 하염없이 타다 만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태흠 충남지자는 이날 오전 7시 현장을 방문해 재난지역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소미 기자. allcotton92@naver.com 
김태흠 충남지자는 이날 오전 7시 현장을 방문해 재난지역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소미 기자. allcotton92@naver.com 

늦은 시간 발생한 화재에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이번 불로 수산동 점포 227개가 모두 탔다. 소방당국은 인근 8~14개 소방서에서 장비 수십대를 동원해 23일 새벽 1시 15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23일 오전 10시 30분경 소방당국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 장비가 동원됐다. 서천은 이날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김다소미 기자. allcotton92@naver.com 
23일 오전 10시 30분경 소방당국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 장비가 동원됐다. 서천은 이날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김다소미 기자. allcotton92@naver.com 

화재 소식이 알려지자 상인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진화 상황을 지켜봤고, 이날 오전 7시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추후 대응 방안을 나눴다.

상인 박 모씨(70대)는 “한 평생 여기서 생선팔며 자식들 먹여 키웠는데, 다 늙어 이게 뭔일인가 싶다. 외지 사는 딸이 전화와서 괜찮냐고 묻더라. 당장 내려온다는 걸 말렸다”고 말했다.

박 씨는 “딸이 내려와봐야 무슨 소용있나. 하루빨리 임시 시장이라도 만들어 빨리 일상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서천특화시장 전체 건물에 폴리스라인으로 통제되고 있다. 상인들은 하루빨리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소미 기자. allcotton92@naver.com 
서천특화시장 전체 건물에 폴리스라인으로 통제되고 있다. 상인들은 하루빨리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소미 기자. allcotton92@naver.com 
서천특화시장 동백포차거리도 화마에 휩싸여 형제만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김다소미 기자. allcotto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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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이 모씨(50대)는 “피해규모는 상상할 수 없다. 대목 앞두고 많은 물건을 들여놓은 상태다. 불경기에도 명절에는 장사 좀 되겠구나 했는데 너무 참담하다”고 망연자실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김기웅 서천군수,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서천·보령)이 방문해 조속한 피해 복구를 약속하고, 재난지역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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